가을의 끝자락에서
한점 불어오는 바람
노오란 은행잎 굴러
짙은 황혼 속으로 사라진다.

우리 만남은
가을의 끝자락에 묻어난
햇살만큼이나 아쉬운 조각들이었기에
낙엽과 함께 날아가 버렸다

추수 끝난 빈 들녘
논 귀퉁이에 혼자 서서
석양하늘에 흩날리는
허수아비 옷자락만큼 외론 마음에
어둠이 짙게 내린다.

정영기
<<월간문학>> 신인상 동화 당선
동화집 『쌍무지개 뜨는 마을』 외 다수
희수문집 『해바라기의 꿈』
신작 『흘러간 구름인 것을』
한국아동문학 작가상 수상
한국아동문화 대상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한국아동문학 전남 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