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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의미
작성 : 2019년 07월 18일(목) 08:27 가+가-

김경수 시니어 기자

지난 6월 말에 광주 광산구 동림동 다목적체육관에서 제1회 광주광역시 라지볼 탁구연맹 창립기념 대회가 열렸다.

라지볼(large ball) 대회는 탁구공이 크기 때문에 공을 주고받는 속도가 느려서, 동작이 민첩하지 아니할지라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는 운동이다.

경기를 어떻게 하는지 볼 겸 초심자부로 등록하여 경기에 참여하였는데 16개 팀 중에서 운이 좋게 우승을 했다. 실력이 좋다라기보다는 상대방의 실수로 득점을 하게 되니 도토리 키 재기란 말이 떠오른다.

지금처럼 내가 무슨 상을 받았거나 기쁜 일이 있을 때 전화나 문자 메시지로 이를 알릴 수 있는 친구나 동료가 몇이나 될까? 대부분의 사람이 축하해 주겠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속으로 아무 거리낌 없이 함께 기뻐해 줄 친구가 얼마나 될까 헤아려 본다.

유유상종이라 친구가 되려면 어느 정도 수준이 맞아야 한다. 엇비슷하게 생긴 병아리들이 몰려다니는 것처럼 성격도 모나지 않아야 잘 어울릴 수 있는 조건이 된다. 군계일학인 체하면 따돌림을 당하거나 친구는 귀해진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 할지라도 나의 기쁨이 온전하게 친구의 기쁨이 될 수 없다. 일상생활의 사소한 일 속에서도 시기와 미움이 있는 것을 볼 때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게다가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게 되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 더 깊고 험한 골짜기가 있음을 보게 된다.

주변의 사람들이 언제 어떻게 변할 줄 알 수 없기 때문에 언제나 모든 이에게 정을 주려고 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불리하면 배신한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강한 정신력을 키울 수 있다. 마음이 강해져서 정(情)에 치우지지 않는 태도를 지닐 수 있다면 안면몰수( 顔面沒收) 하는 친구에게 태연할 수 있고 배반한 애인 때문에 좌절하지 않을 수 있다.

이웃이란 문안 인사를 나누는 것, 생일을 축하해 주는 것, 가끔 식사를 같이하는 것, 작은 고민을 들어주는 것 등의 작은 친절 속에 같이 살아가는 것이고,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은 한순간일 뿐이기 때문에 잠깐 만나서 서로의 무료함을 때우는 것 그 이상은 어렵다.

아무리 함께 하는 시간이 많고, 항상 사랑한다 할지라도 알릴 수 없는 슬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고통은 함께 할 수 없다. “네 이웃을 너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이 있는데 “내가 이웃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가”라고 자문(自問)해 보기도 한다.
김경수 시니어기자 hoahn01@hanmail.net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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