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곳에 사랑이 있고 노래하는 곳에 행복이 있네.’
가수 윤항기씨는 일찍이 노래를 부르면 행복해지고, 사랑도 이루어진다고 했다. 예로부터 서양에서는 사랑의 중요한 단계에 깊은 마음을 알리고 호소하는 ‘세레나데Serenade’를 연인의 집 창가에서 불렀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노래 가사에는 온통 사랑 범벅이며 요즈음은 결혼 축가로 꼭 사랑노래를 부른다. 또한 동서양을 막론하고 크고 작은 행사에는 반드시 함께 노래하고 춤을 추는 장면이 포함되어 참여자 모두가 신나고 행복해한다.

TV가 없었던 50년 전 ‘전석환’이라는 가수는 ‘통기타’ 하나를 메고 전국 라디오방송국을 돌며 신나고 아름다운 ‘건전가요’ 부르기 열풍을 일으켰다. 가난 속에서 헤어나지 못해 암울했던 시절, 그는 노래로 온 국민의 가슴에 희망과 사랑의 불씨를 심어주었다. 젊은이들은 열광했고, 열악한 삶의 현장에서 즐거운 노래를 힘찬 발걸음의 자양분으로 삼았다.

최근영화 『보헤미안 렙소디Bohemian Rhapsody 』를 보면 노래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열광케 하는지 실감이 난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가수가 콘서트concert를 열면 입장권이 아주 비싼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금방 매진되며 소위 오빠부대 등 수많은 인파가 몰려 함께 즐기고 행복해한다. 특히 방탄소년단 BTS의 세계적 열풍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미국의 빌보드 차트Billboard chart는 물론 세계 유수의 모든 음악 차트에서 상위권을 석권하고, 세계의 수많은 청소년들이 우리말로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행복해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노래의 위력을 실감케 한다.

우리 국민은 평균적으로 보았을 때 세계 235개국 76억 명 인구 중 가장 노래를 잘 하는 민족이다. 5천만이 거의 다 가수다. 유명가수는 물론이고 직장인, 가정주부, 시골 할머니들까지 다 노래를 좋아하고, 배우고, 즐겁게 열심히 부른다. 밭을 매는 시골 할머니들 주머니에는 조그만 노래방 기계가 하나씩 들어있어 계속 나오는 노래를 따라하니 피로도 덜하고 노래도 잘 할 수밖에 없다. 물론 음정 박자가 다 맞는 것은 아니지만 참으로 희한한 일은 중간에 어떻게 불렀든 간에 노래가 끝날 땐 박자가 정확하게 맞는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3만개소로 추정되는 노래방이 있다.
사람들은 기쁜 일이 있을 때나 마음이 답답할 때면 가족, 친구들과 혹은 혼자서 노래방을 찾는다. 돈을 주고 부르는 노래지만 나올 땐 최고의 기분이 된다. 왜 그럴까? 노래를 부르는 동안 이미 카타르시스catharsis(정화淨化)가 끝났기 때문이다.

노래방만큼이나 인기 있는 곳이 노래교실이다.
수많은 노래교실 거의가 수강료를 받고 노래를 지도하지만 집안일에 힘든 주부들은 설거지를 마치자마자 노래교실로 달려가 지도자의 구수한 입담과 신나는 노래에 모든 스트레스를 몽땅 해소하고 온다.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과 미국 하버드대학의 연구 결과를 보면,
1. 노래를 부르면 심장과 폐가 단련된다.
2. 노래는 심리건강에 이로우며 정신과 지력을 높여준다.
3. 노래는 근육과 피부를 아름답게 해 준다.

4. 노래는 건강을 회복하는데 필수적이다.

5. 그리고 노래는 인간에게 청춘의 활력을 북돋아주며 그 어떤 고난과 시련도 이겨내고 세기적인 변혁과 기적을 창조하는 무한대한 힘을 용솟게 하는 추진동력이라고 노래를 예찬했다.

나는 지금 내 고향마을과 화순야학, 두 곳에서 할머니들을 상대로 노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할머니들 거의가 몸이 성치 않고, 일에 찌들려있지만 그 시간이 되면 모두 모여 즐겁게 노래를 부른다. 평생 단 한 번도 체계적으로 노래를 배워본 적 없이 그저 라디오에서 듣고 따라서 흥얼거리기만 했는데, 가사의 뜻과 노래의 배경 등을 알고 박자를 맞춰 부르는 노래라 아주 좋단다. 틀리건 말건 신나고 즐겁게 노래하는 할머니들의 모습이 나도 참 좋다. 함께 옛노래를 부를 때면 모두가 행복하다. 내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함께 노래해야겠다.

노래하는 곳에는 사랑이 있고 행복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