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물주께서 사람에게 두 다리를 만들어 준 것은 <걸어라>는 뜻에서 일 것이다. 즐겁게 사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노래 부르기, 운동, 사색, 춤 심지어는 먹는 즐거움도 있을 것인데 오늘은 여러 즐거움을 찾는 방법 중에서도 <걷는 즐거움>에 대해서 소개를 해보려고 한다.

<걷기운동예찬>이란 산문집을 쓴 프랑스 사회학자인 (다비드 드 브르통)은 다리로 걸으면서 “자신의 내면으로 가는 길을 열어보라”고 하였고 걷는 것에서 자신의 존재와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고 하였다. 또 <크리스티네 튀르머>라는 독일여성은 미국의 3대 트레일 코스를 걸어서 완주한 이외에도 걷기를 너무 좋아해서 회사에서 짤리고 직장을 그만 뒀지만 8년간 25켤레의 신발이 닳아서 버릴 정도로 걸었고 “오직 걷는 것이 목적이 되는 순간 자신의 인생이 달리 보이기 시작 했다.” 라고 말하였다.

최근에 나 자신도 걷기운동이 육체적 건강증진뿐 아니라 정신내면의 세계에도 영향을 준다고 알게 된 것은 정신과 의사인 <이시형>박사의 책인 <세로토닌 하라!>를 읽고 나서부터였다.
스트레스와 문제해결을 하려면 어떤 주제를 가지고 걷는 일명 (소크라테스워킹=세로토닌워킹)을 하라는 내용이었다.

햇볕을 쬐면서 걷게 되면 뇌에서 5분 만에 <세로토닌>이 분비가 되고 15분 후에는 피크(PEAK)에 다다른다는 것이다. <세로토닌>이라는 뇌신경전달물질은 <엔돌핀>에 비해서 오랫동안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고 집중력도 높여주기 때문에 호르몬이 아닌데도 <행복호르몬=Happiness Hormon>이라고 부르고 있다.

하루에 30분정도 걸으면 생리가 순환되고 세로토닌이 분비되면서 얽힌 감정이나 심리적 고민이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근육양은 줄어들고 몸도 둔해지기 때문에 걷는 운동을 꾸준하게 하여 심신을 단련하는 것은 이제 필수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우리가 걷는 것도 무작정 걷기보다는 어떻게 걷는 게 좋은가를 알아야겠기에 <세로토닌워킹>하는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①평소보다 빠르게 좀 더 넓은 보폭으로 걷는다. ②가슴을 펴고 허리는 반듯하게 세운다. ③호흡은 2~3번 입으로 내쉬고 1번 코로 들이마신다. ④스치는 바람, 낙엽 밟는 소리 등 자연의 소리에 집중한다. ⑤즐거운 마음으로 입가에 가벼운 웃음을 띠고 걷는다.

걷는 운동을 2~4개월 정도 지속하면 걷는 속도도 빨라지고 관절통, 근육통은 눈에 띄게 줄어든다. 부상의 위험이 적은 평지를 걷는 게 중요하고 궤도에 오르면 걷는 모습만 봐도 건강상태를 추정할 수 있고 나이를 짐작할 수 있게 된다. 두뇌도 긍정적 사고로 가득차고 체온의 상승은 면역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생기게 된다.
동의보감에서도 <약보다는 식보(食補)요 식보보다는 행보(行步)>라고 했듯이 사람은 누우면 약해지고 병이 찾아오게 마련이잖는가? 우리는 많이 걷고 건강해야 한다.
연간 원인불명의 급사자수가 250명 정도라는 통계발표를 보면서 걷는 운동의 중요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과학저술가인 <케이트 엘버트>도 “차(車)와 이혼을 하고 살라”라는 충고 섞인 책을 발간하여 화제가 됐었다. 자동차로 인해 발생하는 건강과 문명의 폐해를 지적하고 차(車)로 인한 사고희생뿐 아니라 연기가 눈과 코로 들어오고 교외는 차(車)들에게 점령당하고 있고, 뿐만 아니라 <과로사>와 <문화병>을 줄이기 위해선 무조건 두 다리로 걷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본다면 이런 좋은 방법을 두고도 못 하는 게 현대생활이니 아이러니하지 않는가?

어떤 사람들은 걸으면 무릎이 나빠진다고도 한다. 사실 무릎관절은 우리 몸의 관절 중에서 체중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평지를 걸을 때에도 체중의 5배에 해당하는 몸무게가 가해지는 부담이 있다. 무릎관절을 유연하게 하고 잘 걸을 수 있게 하려면 당연히 체중을 먼저 줄여야 하고 자주 많이 걸어서 운동을 시키는 수밖에 없다.

<다오게네스>라는 그리스 철학자는 “걸으면 해결 된다”고 하였다. 그 외에 여러 학자들도 “건강유지에는 걷는 것 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라고 할 정도로 걷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회사, 정류장, 역까지는 걸어 다니는 것을 습관화 하면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할 필요가 없다.

화순에는 천변길, 둘레길 외에 생활공원도 있어서 자연 속에서 걸을 장소도 많고 걷다보면 (세로토닌=행복호르몬)이 분비되어 행복감에 젖을 수 있고 숲이 선사해주는 (피톤치드)를 접하면 평안함과 상쾌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와 낙엽소리가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에 귀를 기울이면 그 자체가 힐링이고(세로토닌워킹)이다. 이제는 차(車)와 이혼하고 건강하기 위해서 걷는 즐거움을 생활화 해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