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학(風水地理學)으로 살펴본 택리지(擇里志)는 화순이 좋다. 택리지(擇里志)는 조선후기 실학자 청담 이중환(李重煥)이 쓴 인문지리(人文地理)서로 사람이 살 곳을 고르는 방법을 담은 책이다. 지형과 자연환경은 물론 상업과 유통경로를 중요시하는 이중환의 혜안(慧眼)은 오늘날에도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본다. 동쪽나라의 산과 물. 산림경제의 동국산수록(東國山水錄)에 의거 화순 택지리를 풍수지리학적으로 살펴보면 사람이 살기 좋은 택리지라 하겠다. 청담 이중환의 택리지(擇里志)는 주거지 선택에 있어서 지리(地理)와 생리(生梨), 인심(人心), 산수(山水) 네 가지를 기준으로 삼았다. 이 가운데 교통과 물류가 원활한지를 보는 생리의 관점을 첫 번째로 삼았다.

화순은 무등산정기가 이어와 수려한 화순 만연산(萬淵山)이 특립하니 화순에 진산(鎭山·主山) 현무라 좌청룡(左靑龍)에 화순전대병원(생기가 모인 곳) 뒷산과 평택임씨 종중산 일심 귀 봉안 호산(虎山)이 호위하고, 우백호(右白虎)에 만연사(萬淵寺)경유하여 화순향교와 화순문화원까지라 내 안산 노적봉(露積峰)은 남산에 행주(行舟)라 흐르는 물은 동면에서 화순 다지리(茶芝里)동쪽에서 입수(入水)하고, 출수(出水)는 하니움체육관과 개미산 쪽으로 흐르니 동출서류(東出西流)로 수구(水口)가 주밀하게 출수를 막아 주는 곳으로 순수국을 이루고 주작(朱雀)에 안산(案山)은 국사봉이 조회하니 명당 택리지로 좋다.

택리지로 좋은 이유 - 택리지 복거총론-

1. 배산임수(背山臨水)로 산을 등지고 물이 앞에서 요쇄직결(繞鎖直結)로 흐르니 산은 음(陰)이요 물은 양(陽)이라. 음양이 화합함에 생기가 모였으니 택리지(擇里志)로 좋은 터전이라.

2. 광주에서 진진입한 도로는 인근 보성·순천·여수·나주·장흥·강진 등 교통이 사통오달(四通五達)되어 편리한 교통과 화순5일 시장 농산물 유통이 원활하여 주거생활에 안정편리하다.

3. 화순은 3개향교(능주목사골,화순,동복)가 있으니 호남가(湖南歌)에서 말하는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라. 능주(綾州)에 붉은 꽃은 곳곳마다 만발하고, 화순(和順)에 풍속은 화합하고 순종하며, 동복(同福)은 부자형제 모든 식구가 만복(萬福)을 받는다 하였으니 인심(人心)이 좋은 곳이라.

4. 산수(山水)가 수려한 가운데 맑은 물은 동쪽 일심리 일자문성에서 동출 (東出)하여 화순읍 삼천리에서 모든 물이 모여 삼천(三川)을 이루고 개미산 수구봉으로 서출(西出)하니 산수가 좋은 택리지는 화순읍의 천기(天基)라.

실학자 이중환이 살았던 17세기에는 붕당끼리 대립하는 일, 즉 당쟁이 치열한 시기였다. 이중환도 당쟁에 휘말려 젊었을 때부터 여러 차례 귀양을 갔으며, 나이가 들어서도 제대로 벼슬을 하지 못한 채 떠돌아 다녔다. 그런데 이중환의 불행한 경험은 오히려 그에게 도움이 되었다. 이중환은 전국 곳곳을 돌아다닌 덕분에 지리에 관한 지식을 쌓고, 그렇게 얻은 정보를 《택리지》에 담았다.

《택리지》에는 사람이 살기 좋은 곳도 소개하고 있다. 이중환이 살기 좋은 곳의 조건으로 꼽은 것은 다음과 같다. 먼저 풍수학적으로 좋은 곳, 생산물이 풍부하고 유통이 편한 곳, 인심과 풍속이 좋은 곳, 산과 물이 있는 곳 등이다. 그는 땅의 모양이나 지리적 조건에 따라 인심도 달라진다고 생각해 특정 지역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 편견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