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아포리즘적인 산문.

예상치 못했던 ‘죽음’을 마주대해야 하는 당혹스러움... 그리고 맞닥뜨려야 하는 무력감...
에서 다시 삶의 순간순간, 일상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걸 담담히 풀어가는 한 철학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주영이 뜨거운 수건으로 눈가를 닦아준다. 나이가 들면 눈가에 눈곱이 끼니까 자주 살펴야 한다고 주의를 준다. 살아오면서 늘 정갈함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 안에 허위의식도 많았겠지만 스스로를 잘 지키려는 자긍심 또한 진실이었다. 자기를 긍정하는 것보다 힘센 것은 없다. 그것이 내게는 자긍이고 정갈함이었다. 그건 지금도 지켜내야 하는 나의 정신이고 진실이다.”

“지금이 가장 좋은 때다. 지금이 가장 안전한 때다. 지금은 ‘아직 그때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지 않은 것은 힘이 없다. 지금 여기가 아닌 것은 힘이 없다. 지금과 그때 사이에는 무한한 지금들이 있다. 그것들이 무엇을 가져오고 만들지 지금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