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삶』은 쫓기듯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 도시인들에게 강렬한 충격을 준다. 이 책의 저자 헨렌 니어링은 성공과 출세를 위한 삶의 길을 가지 않고 보편화된 삶에 대해 끊임없이 되돌아보고자 했다. 진정한 삶의 태도와 방법에 대한 희망을 품고 그 희망을 이루기 위해 남편인 스코트 니어링과 함께 도시를 떠난다.

헬렌과 스코트 니어링 부부는 대도시 뉴욕을 떠나 산업사회 이전의 농촌사회 모습을 지니고 있던 버몬트로 떠난다. 이 때 세 가지 목표를 가슴에 품었는데 첫째는 독립된 경제, 둘째는 삶의 토대를 지킬 수 있는 건강, 셋째는 사회를 생각하며 바르게 사는 것이었다.

그곳에서 그들은 땅을 일구고, 돌집을 짓고, 아무에게도 빚지지 않는 삶을 살아간다. 또한 도시와는 다르게 전화도 라디오도 없는 조용하고 단순한 삶을 고집했으며, 일 년의 여섯 달은 먹고 살기 위해 일하는 시간으로, 나머지 여섯 달은 연구, 여행, 글쓰기, 대화, 가르치기 등으로 보냈다. 또한 그들은 스무 해 동안 의사를 한 번도 찾아가지 않을 만큼 건강했다. 스코트는 100세에, 헬렌은 94세에 운명을 달리했다.

상류층의 딸로 태어나 바이올린을 배우고 한때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의 연인이기도 했던 헬렌 니어링과 자본가의 자손으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가난한 사람들의 삶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자랐던 전직 대학교수 스코트 니어링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세상의 이목을 끈다. 하지만 이들의 삶이 세인의 기억 속에 보다 오래 남게 된 것은 이 책의 중심무대인 버몬트 숲에서 20년간 살았던 그들의 이야기가, 바삐 기계적으로 살아가면서 물질로부터 사람으로부터 타자화되어가는 지친 우리들에게 무엇인가 신선한 메시지를 전해주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