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이란 한해의 끝부분을 년말(年末) 세모(歲暮) 세종(歲終) 歲底(세저) 歲晩(세만) 窮臘(궁납) 등을 말하며 “유종지미(有終之美)”란 끝을 잘 맺는 아름다움이란 말이다.
시작한 일을 끝까지 잘하여 결과가 좋게 끝남을 말하는 성어다. 관용구로 “유종(有終)의 미(美)”를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모든 일의 끝 부분은 늘 여운(餘韻)을 남기기 때문에 일의 진행 중간에 조금 불미스러운 상황이 있어도 마지막을 좋게 끝내면 그 영향이 오래갈 수밖에 없다. 일을 잘 처리하여 오다가 마지막에 미흡(未洽)함이 있으면 일이 끝나고 나서도 찜찜함을 감출 수 없다. 그래서 늘 유종(有終)의 미(美)를 강조하는 것이다. 신이 내린 사계절이라 세월의 무게를 거역할 수 없듯이 한해가 새해 첫날 계획했던 새로운 마음. 새로운 각오. 새로운 다짐. 새로운 계획을 안고 달려온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나날들 연초에 계획했던 일들이 잘 풀리는 사람은 항상 즐겁고 반대인 사람은 일각여삼추(一刻如三秋)라 하루가 삼년보다 더 길고 지루하고 초라하지 않았을까? 시기가 시기인 만큼 유종(有終)의 미(美)란 말이 새삼 의미 있는 고사성어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공자의 논어(論語) 학이편에 이런 구절이 있다.“증자 왈 신종추원 민덕귀후의(曾子曰 愼終追遠 民德歸厚矣)” 라를 직역(直譯)하면 일의 끝을 신중히 하고 먼 것을 추구(追求)하면 백성의 덕이 두터워질 것이다”란 뜻과 함께 “직업을 가진 사람이 흔히 어떠한 일을 한때 마무리가 잘되지 않아 낭패(狼狽)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일의 마무리가 잘돼야만 그 일이 제대로 완수되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항상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는 것이다.
염치(廉恥)와 겸손(謙遜)은 역학인의 덕목(德目)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자” 일직이 중국의 장개석(蔣介石) 총통이 신생활 운동의 일환으로 “예의와 염치”를 행동강령으로 삼은 바 있었다. 염치(廉恥)란 스스로 마음이 깨끗하여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수치감정(羞恥感情)이 있어서 거짓말을 했다가 발각이 되면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어진다. 우리의 가슴속에는 염치심(廉恥心)이 있기 때문에 체면을 중요시 하고 명예를 존중하고 자기 이름에 오점(汚點) 찍히기를 원치 않는다. 염치심이 없는 것을 우리는 파렴치(破廉恥)라고 하고 철면피(鐵面皮)라고도 말을 한다. 맹자(孟子)는 수오지심(羞惡之心)은 의지단(義之端)이라고 했다. 악(惡)을 미워하고 스스로의 불선(不善)을 부끄럽게 여기는 마음은 정의의 근본이라는 뜻이다. 수오지심이 없다면 그는 이미 사람이 아니요 인격이 아니다. 인비인(人非人)이다. 즉 사람 이면서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리스도 예수께서는 “무릇 스스로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스스로를 낮추는 자는 높여지리라”고 외치셨다. 석가모니의 팔정도(八正道)에는 염치와 겸손이 모두 들어있다. “여덟가지 바른길”<1. 바른 견해 2. 바른 생각 3. 바른 언어 4. 바른행위 5. 바른 노력 6. 바른 직업 7. 바른 깨침에 노력 8. 바른 깨침에 굳은 마음> 로 가라고 외치셨다
서경(書經)에서는 겸수익(謙受益)이라 했고, 역경(易經)에서는 겸형(謙亨)은 군자유종(君子有終)이라 했다. 겸손하면 언제나 이익이 따르고 겸손의 덕을 가지면 만사형통으로 “유종(有終)의 미(美)”를 거둔다는 의미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때때로 힘들거나 어려운 일을 당하게 된다. 짜
증이 나고 심지어는 삶을 포기하고 싶은 때도 있다. 이럴 경우 대개
는 자신이 믿는 종교의 신을 찾거나 절대자를 찾아서 자신의 소원
을 성취해 달라고 “두 손을 모아 기도(祈禱)”를 한다. 기도만 열심히 하고 정작 자신은 성공을 거두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꼭 이루고자 하는 의욕도 보이질 않는다. 그러면서 마냥 신에게 이루어달라고 기도만 하는 것이다. 사실상 내가 어떤 마음을 갖고 어떻게 실행에 옮기느냐에 따라서 모든 일에 성패가 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하는 말이다. 길흉화복(吉凶禍福)도 누가 그냥 거저다 주는 것이 아니다. 내 자신 스스로가 이루어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내 마음에 극락(極樂)이 있고 지옥(地獄)이 있다고 한다. 내가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서 길과 흉이 되고 화가 되거나 복을 받기도 한다. 삼국지에 있는 말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이 있다. 세밑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연말에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부터 혼신의 노력을 다한 다음 하늘의 뜻을 기다려 보는 것은 어떨지 싶다.
퇴옹​성철(退翁性徹) 스님은 "내가 곧 부처"라고 하셨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부처님도 될 수 있고 악인이 되기도 한다. 성공을 할 수도 있고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사람의 일은 마음먹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달라진다는 것이다. 연말연시를 맞아, 지나간 일 년을 반성하고 새해를 맞게 된다.
​2017 정유년 한해의 '유종(有終)의 미(美)'를 거두기 위해서는 절대자나 신에게 의지하거나 이루어지길 바라기에 앞서서 내 마음을 다잡고 내 스스로 어려움과 역경을 딛고 일어서려는 최선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순신장군의 명언처럼 “소인에게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 12척의 배로 울돌목에서 왜적의 배 330여척을 격파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끌다 <필생즉사 사필즉생(必生卽死 死必卽生)죽고자 하면 반드시 살 것이요, 살고자 하면 반드시 죽을 것이다.>처럼 최선을 다하였으니 유종의 아름다움이라. 명품화순 행복한 군민이 되도록 우리 군민모두 힘 모아 살기 좋은 화순건설에 총화단결로 최선을 다하여 유종(有終)의 미(美)를 거두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