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대통하세요!
해마다 년초가 되면 토정비결을 보면서 새해의 운수를 예측해보고, 신년계획을 세우는 세시풍습은 여전히 인기가 있으며, 우리에게 많은 흥미를 준다.
요즘에는 개인용 컴퓨터에서도 토정비결을 찾아 볼 수 있다.
오늘은 토정비결과 사주, 궁합 그리고 관상과 점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본다.
이들의 공통점은 사람의 운수, 즉 길흉화복을 예측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며, 학문적으로는 유교의 사서삼경(논어,맹자, 대학 ,중용, 시경,서경 주역) 중 주역의 논리를 기본 밑바탕으로 하고 있다.

주역이란 무엇인가 중국 주나라때 완성된 우주관으로 그 주된 내용은 음양오행설이다.
즉 태극은 만물의 근원으로“태극은 음양을 낳고, 음양은 사상(四象)을 낳고, 사상은 팔괘(八卦)를 낳고 팔괘에서 만물이 생긴다. 천지만물은 양과 음으로 되어 있고, 오행이란 물질의 원소를 화,수,목,금,토 (불,물,나무, 쇠,흑)이며, 달이 차면 기울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듯이 삼라만상은 위치나 생태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나 그 원칙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를 인간사에 적용시켜 풀이한 것이다

차이점을 살펴본다. 사주는 태어난 년,월,일,시를 4개의 기둥으로 삼는다 하여 사주라 하고, 다시 그 년,월,일,시의 육십갑자로 풀어 각각의 2자를 글자를 따서 팔자라 한다.
결혼시에 신랑 신부의 사주를 보는 것을 궁합이라하며, 날자를 정하는 것을 택일이라한다.

이에 반하여 토정비결은 사주의 년, 월, 일, 시 중 시간을 제외한 연,월,일 만으로 괘를 살펴서 1년 열두달의 신수를 판단하는 술서이다.(여기서 시간을 제외하고 괘를 만든 옛선인의 사려깊은 뜻을 살펴본다. 옛날에는 백성들의 삶은 힘들었고 시계를 접하기 힘들어 시간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토정비결의 내용은 기본적으로 주역의 괘를 밑바탕으로 하여 길흉을 풀이하였다. 그 내용의 구성은 일년전체의 운수를 개설하는 말이 나오고 그 다음 월별 풀이가 나온다. 괘의 내용은 4언시구(四言詩句)로 되어있고 그 밑에 한글로 번역되어 읽기 쉽게 되었으며 다른 점서와 마찬가지로 비유와 상징적인 내용이 많다.
예를들어 “북쪽에서 김씨성을 가진 귀인이 와서 도와주어 사업이 크게번창하리라” “꽃이피고 나비가 찾아드니 귀한 아들을 얻으리라”는 희망적인 구절이 많고, 또한 좋지 않은 내용도 “이 달은 “화재수가 있으니 불을 조심하라”는 식으로 되어 있어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 때문에 절망에 빠진 사람도 희망을 갖게 하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관상이란 얼굴 등의 상을 보아 운명재수를 예측하여 미래에 닥쳐올 흉사를 예방하고 복을 부르려는 점법이다.
면상(面相)· 골상(骨相)· 수상(手相)· 미상(眉相) 족상(足相)등으로 나누어지며, 사주를 함께 따지기도 하고 기색(氣色)을 아울러 보며 심상(心相)마저 헤아리니, 관상은 인간의 운명을 판단하고 대처하는 종합적인 점법이라 할 수 있다.
관련 저술로 마의상법, 달마상법,수경요집으로 3대상전이 있으며 중국의 관상학이 본격적으로 우리 나라에 전해진 것은 7세기 초 신라의 선덕여왕 때로 짐작된다. 당시 승려들이 달마의 상법을 받아 유명한 사람들의 상을 보고 미래의 일을 점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려 말 혜징이라는 승려가 이성계(李成桂)의 상을 보고 장차 군왕이 될 것을 예언한 일 등을 볼 때 우리나라의 관상학은 불교적인 색채가 가미되었다.

점이란 자연계의 제현상을 통해서 인생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이나 특정한 공동체의 운명 등을 판단하는 주술적인 방법이다.
점의 종류도 윷을 던지거나 쌀을 뿌려서 점괘를 얻거나, 꿈을 통한 예언, 별을 관측하여 예언하는 점성술 있으며, 강신술이라하여 신내림(장군신, 애기동자신 등등)의 방법이 있으며, 이 모든방법에 사주까지 더하여 점괘를 얻는 방법도 있다.

지금까지 현재 유행되고 있는 비기를 살펴보았다. 각 비기의 (점)괘들이 미래를 얼마나 정확하게 맞추는지 관점에서 본다면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겠지만, 옛사람들의 우주관과 천지만물을 보는 학문으로서의 깊이를 느껴보 것도 재미 있는 일이다.
(괘란 주역의 기본원리로 천지간의 변화를 나타내고 길흉을 판단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