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란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반경 50km 이내에서 생산된 지역농산물을 말한다. 이 운동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거리를 단축시켜 식품의 신선도를 극대화시키자는 취지로 출발했다. 이동거리 단축 혜택은 농업인과 소비자에게 이익이 동시에 돌아가는 장점이 있다.

지구상에 로컬푸드와 맥을 같이하는 운동은 미국의 100마일 다이어트 운동, 일본의 지산지소 운동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북 완주에 있는 용진농협이 2012년 최초로 도입하여 운영중이다.

로컬푸드 상설매장은 전국적으로 약 60여개 있다. 전남은 8개가 성업중이다. 화순지역은 도곡농협이 2014년에 문을 열었고, 화순농협이 2017년 임시 개장하여 고객을 만나고 있다.

도곡농협의 경우 지난해 45억원의 지역농산물을 판매했다. 이를 참여 농가수로 나누어보면 가구당 약 11백만원의 농가소득을 올렸다. 참으로 대단한 성과다. 로컬푸드 주고객은 광주시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대부분이다. 주말이면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밀려온다.

이런 현상은 먹거리에 대한 안전성과 신선도에 있지 않나 싶다. 매장에 입점한 농산물은 재배이력이 100% 실명화 되어 있다. 문제 발생시 원인을 바로 찾을 수가 있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또한 당일 출하한 농산물이라 신선도는 일반 마트와 비교가 되지를 않는다.

공판장을 통한 농산물은 여러 단계를 거쳐 소비자에게 공급된다. 로컬매장에 출하한 농산물은 당일 팔리지 않으면 출하한 농업인이 스스로 수거해야 한다. 이것이 로컬
푸드 매장의 판매 원칙이다.

도곡농협은 농가 교육을 통해 안전한 먹거리 생산, 철저한 계약재배, 작기조정 등을 실시하여 연중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지역 로컬만 고집하지 않고 농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해 인근에 있는 광주시를 겨냥하여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다.

일찌감치 서광주농협과 협약을 맺어 미니 로컬 푸드점을 운영하고 있고, 최근에는 광주축산농협과 공급계약을 체결 납품중이다. 이번달 말에는 광주시 남구청에서 운영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에 농산물을 책임지고 공급한다는 MOU도 체결된 상태다.

도곡농협의 성공적인 로컬푸드 운영기법을 화순군 전체 농협이 연구하고, 도입을 심도있게 검토할 때가 왔다. 화순지역은 광주시에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음식,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어 도시민들이 많이 찾는다. 각 농협이 특색있는 지역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만 있다면, 근교농업의 좋은 교훈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농산물 생산, 전통식품, 가공식품 등의 개발이 필요하다. 관광이 어울어지는 농산물 마케팅도 실천해야 한다. 잉여농산물을 소비하는 복안도 찾아봐야 한다

로컬푸드 시스템으로 생산된 화순군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팔기 위해서는 우선 판매장 확보가 필수적이다. 여기에 물량을 결집하고 분산하는 물류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광주권의 농협과 도농상생 프로그램도 연구해야 한다. 물량은 화순군 전체농협에서 공급하고, 협약을 통해 도시권 농협의 잉여자금을 생산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로컬푸드 사업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 지역에서 생산된 품목 일부라도 정성스럽게 포장하여 판매한다면, 구매결정은 소비자가 판단할 문제다. 아무리 좋은 제도도 실천하지 않으면 공염불에 불과하다. 화순농산물 판매와 농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해서 로컬푸드 확대운영을 함께 고민해 볼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