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농산물 유통은 크게 도매시장과 대형유통업체를 통해 이루어 진다. 요즘 추세는 직접구매보다는 간접구매를 점점 선호하는 경향이다. 인터넷, 홈쇼핑, 편의점 등이 주로 유통경로다. 핵가족, 혼밥족, 간편식이 늘다 보니 많은 양의 농산물이 필요 없게 된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과거 농산물의 포장은 15kg, 20kg의 상자가 주류를 이루었다. 요즘은 대형 포장은 거의 사라지고 2kg, 1kg 등 소비자의 기호도에 따라 규격화, 정형화, 소량화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농산물 유통이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 위주로 변천한다는 증거다.

이러한 트렌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을 본인이 직접 선별 포장 유통하는 것 보다는 한곳에 모아 전문적으로 다루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다.

금년 농식품부에서는 원예농산물 생산액이 500억원 이상인 지자체는 각종 사업을 지원받기 위해 의무적으로 ‘18∼22년까지 5개년간 적용할 원예산업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화순군도 이에 해당되어 현재 신청중에 있다.

계획안에 따르면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지역 농산물을 보다 효율적으로 유통할 수 있는 단체를 지정하는 것이다. 현재 화순군은 통합마케팅 사업자로 농협군지부 연합사업단을 지정 운영하고 있다. 군 협의체를 구성하여 위원장에 부군수, 부위원장에 농협 군지부장을 위촉한 상태다. 조직 구성은 5개농협이 산지유통조직으로 참여하고, 화순군이 동참하는 형태다.

통합마케팅 조직은 자금,시설 등 원예 농산물에 대한 각종 정부 정책을 대행하고, 산지유통을 통합 관리하며, 소비지 유통을 책임지는 조직이다.

화순군의 원예농산물 전체 생산금액은 약 500억원이다. 주요품목 생산액은 토마토 200억원, 파프리카 80억원, 버섯 50억원, 복숭아 40억원, 딸기 30억원, 풋고추 25억원 등이 생산된다.

화순군 통합마케팅 조직인 농협연합사업단은 2016년 농산물 100억원을 팔았다. 금년 판매목표는 130억원이다. 향후 화순군 전체 농업인이 생산한 원예농산물 50%인 250억원까지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실천이 필요하다.

먼저 유통업체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 우선 농산물 품질을 균일하게 하고, 규모화 해야 한다. 생산된 농산물을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상품화 시설도 필요하다. APC, 선별라인 등이 있어야 한다. 지자체의 도움이 필요하다. 또한 산지를 조직화하여 공동선별, 공동판매를 해야 한다.

농산물 공동브랜드가 있어야 한다. 농산물 시장은 같은 품목도 경쟁해야하고, 차별화 해야 한다. 화순을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를 개발해야 한다. 균일한 품질만 취급해야 하고, 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소비자와 약속이기 때문이다.

농산물 유통은 어려운 과제다. 하지만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그중 지역농협을 연합해서 통합마케팅을 실험하고 있다. 누구도 속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한 농산물유통, 농협 화순군 연합사업단에게 힘을 실어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