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이루는 이성과 감정

‘인간의 감정은 이성 위에 있으며, 감정은 처음부터 생존을 위해 존재했다’라 하면 다소 의아한 생각도 들 것이다.교육을 받으면서 이성을 상위 개념으로 강조 받은 결과로 여겨진다. 그러나 실제 감정은 좋을 때나 어려울 때나 인간이 나아갈 길을 인도해주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감정 속에서 이성이 작용할 때, 사람들은 쉽게 마음을 열게 되고, 이성적 판단에 감정의 동조가 있어야 결정이 빨라지고 내용도 충실해진다.

감정은 행동을 이끌어낸다. 감정이 가벼우면 바로 행동으로 연결되지 않지만 어느 한도를 넘어서게 되면 반드시 행동이 뒤따른다.

감정과 이성은 따로 또는 같이 작용한다. 흔히 이제 그 사람을 생각 안한다 하면서 눈시울을 적시는 경우를 보는데 생각 안 하겠다 것은 이성의 뜻 이고,눈시울이 붉어지는 건 감정의 발로이다.

감정과 이성에 대한 비율이 적절할 때, 우리는 균형 잡히고 무난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사람의 뇌에서, 이성은 대뇌피질에서 일어나는 현상이고 감정은 대뇌변연계에 뿌리를 둔 현상이다. 심장,위장과 연결되지 않은 대뇌피질은 몸의 생리작용에 참여하지 못한다. 그러나 감정을 관장하는 변연계는 몸의 모든 기능을 관장하는 뇌교와 직접 연결돼 있다. 따라서 감정은 심장,위장 같은 장기나 자율신경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 감정 상태에 따라 신진대사와 혈압, 맥박 등 생리작용이 금세 변화를 일으키는 것도 이 때문 이다.감정과 이 감정에 곧바로 영향을 받는 신체작용은 사람의 건강과 생존(일차적 감정)을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간혹 그것 때문에 불편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사람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 모든 감정은 원칙적으로 존중돼야 한다. 이는 감정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으며,병이 발생하더라도 이성과 지식만이 아니라 마음에 해당하는 감정까지 고려한 전인치유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대뇌피질을 자극하고 유지시키기 위해 지식을 쌓아야 하고 변연계를 합리적으로 풀어내야 하는데 이는 감정처리를 잘 함을 뜻 한다.몸의 건강을 위해 양질의 영양소를 섭취 하듯,마음의 건강에도 양질의 영양소, 즉 양질의 지식섭취와 감정표현에 도움이 되는 예술 활동, 적당한 운동, 명상 등을 요한다.

몸의 병이 모두 마음으로부터 오는 것은 아니지만, 몸에 병을 일으키는 원인 가운데 마음에서부터 오는 것이 적지 않다.

로버트 플루칙(Robert Plutchik)의 감정바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