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작고 소박한 시작’이었으나 지금은 지역사회 대표 ‘문화전령사’ 아이콘으로 대두한 ‘소소미술관‘ 취재지시가 기자 데스크에 떨어졌다.

하루 종일 컴퓨터와 마주해야하는 사무실의 답답함을 벗어나, 모처럼 面 소재 취재원을 찾아가는 길은 마치 봄 소풍 가는 느낌이 들었고, 2015년도에 타계한 故 문병란(文炳蘭) 선생의 고향이 도곡면 원화리라 들어서인지 더욱 정감(情感)이 간다.

화순 도곡의 4월은, 방긋 웃는 햇님의 지휘로 인간 영혼의 기지개를 켜게 하는 산들바람, 철쭉, 꽃 분홍 별꽃, 자(紫)목련과 하얀 목련 그리고 이름 모를 풀들이 잔잔하게 교향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버려진 모텔을 미술관으로 변모시켰어요.”
소소미술관 너른 마당에서 만난 김봉석 관장은 “미술을 좋아하는 열정 하나로 시작했는데 초창기에는 어려움이 많이 따랐지만 이제는 활성화 되는 모습들이 가시적이어서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말한다.

김 관장이 마침 화단 조경작업을 하던 중이라 조금 기다리면서 ‘소소미술관’ 주변을 살펴보았다.

∎소소미술관(SOSO ART Museum)

소소미술관

구석구석 소소한 미술관 면모가 보인다.

2014년 4월에 개관한 소소미술관은 문화예술의 사각지대에 있는 지역주민에게 문화향유 기회부여와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지역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증대하고자 하는 창작공간과 기반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소소미술관은 작년 12월까지 총 22회의 기획전과 16명의 작가에게 창작공간을 제공하고 다양한 전시연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 2016년에는 전남문화관광재단의 지역협력형 사업에 선정되어 ‘문학과 전시의 만남, 직장인 문화예술체험, 창작공간의 지원 등의 프로그램 진행을 수행했으며, 농어촌희망재단의 지원사업도 2년 간 수행하여 농촌 문화교육 환경조성에 이바지 하고 있다.

또한, 소소미술관은 사회적 계층의 구분 없이 모든 대중들과 함께 공유하는 예술공간으로 만들어 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분야 기획과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지역과 소통하고 지역문화예술발전 기반을 조성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소소미술관은 대지 650평에 건평 370평으로 지하1층, 지상 4층 구조이다. 내부는 전시관, 큐레이터실, 자료실, 수장고, 교육실, 레지던스 (residence)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야외전시장으로 도곡천 뚝방길 공용공간이 있다.

한편, 공공미술관으로서의 지역의 특화된 브랜드를 목표로 지역특성을 부각시킨 전시기획으로 연 8~9회 기획전시 및 초대전(회화, 설치, 사진, 공예 등)을 열고 있으며 작은 음악행사 및 문학과 전시와 공연의 만남행사, 관내 초중학교 연계교육프로그램⦁지역주민 문화예술프로그램 개발 및 진행을 하고 있다. 아울러 전시기획이나 교육프로그램의 연속성을 위한 자립화 방안으로 자체적인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선진형 미술관 시스템을 확립하고 있다.

∎2016년도 소소미술센터 창작 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주요성과

2016년도 소소미술관은 지역의 청년작가 3인을 선정하여 창작공간과 전시, 홍보 및 작품활동 등의 창작지원을 통해서 작가의 역량을 강화시키고 레지던스 공간의 정보교류(공간특성, 프로그램방향) 및 미술인들의 네트워킹 활성화 했으며, 지역에 부합된 주제를 지역주민과 협의하여 선정, 작가간의 협업으로 제작하고 지역주민이 작업과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지역공동체 네트워크 활성화를 증대했다.

또한, 오픈 스튜디오로 방문객, 지역주민,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관련분야 진로방향 설정에 대한 멘토링 역할을 수행, 창작공간입주작가 결과전시회를 통해 사업기간동안 수행했던 창작활동 내용을 전시하고 홍보하여 문화예술거점 활성화에 기여하고 지역홍보를 확대했다.

한편,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소소미술관 자체프로그램과 문화예술재단 지원프로그램으로 구분되어 운영하고 있는데 자체 지원프로그램은 장기와 단기로 구분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단기프로그램은 1년 이하, 장기프로그램은 2년~5년 동안 입주활동으로 기획되었다.

자체지원프로그램은 창작공간과 전시회 및 홍보 등을 지원하고 있고, 전남문화관광재단 지원프로그램은 예산 규모에 따라 매달 작가에게 활동비와 재료비등을 지급하고 있다.

∎김봉석(金峯奭) 소소미술관장

김 관장은 어린 시절부터 미술에 대한 관심이 많았으나 교직(敎職)에 몸담고 있던 부모의 반대로 미술대학 진학의 꿈을 접고 전자공학을 선택하였다.

졸업 후 에는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연구소에 25년 여 근무, 연구소를 퇴직 한 다음, 외식업, 교육관련 사업 등에 종사하다 지금의 소소미술관을 운영하게 되었는 김 관장은 “아내도 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여 우리는 젊은 시절부터 미술작품에 관심이 많아 100여점 가량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1,2호 소품을 전시하는 작은 미술관을 운영 하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전시관 名도 ‘작고 소박한’의미의 소소미술관이라 칭했어요. 하지만 접근성이 떨어져서 인지 오픈 초기엔 일일 방문객이 10여 명에 불과할 정도로 적었는데 커피샵을 같이 운영하게 되면서 지금은 일일 120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미술관 운영계기에 대해 설명한다.

2016년 전남문화진흥재단의 창작공간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문화아이콘으로 ‘뚝방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김 관장은 “도곡을 대표하는 고인돌 유적지의 거석문화(巨石文化) 컨셉(concept)으로 공룡, 원시인, 고인돌 등 주제를 발전⦁전개 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원시인 가족이 사냥하는 모습들을 F.R.P(Fiber Reinforced Plastics)로 제작하면서 채색(彩色)의 차별화로 설치물의 고급화를 추구할 예정입니다. 작가 4명이 협업하면서 서로의 작가 역량을 증진시키고 발굴하다보면 관람객들이 만족하는 좋은 작품을 기대해도 될 것 같습니다.
지역주민과의 사이에서 소소미술관이 ‘문화 교두보(橋頭堡)’역할을 할 수 있기를 소원하는 김 관장은, 성황리에 막을 내린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화순 모든 것’이라는 테마로 적벽, 운주사, 고인돌을 대상으로 표현한 사진⦁조각⦁회화展을 했는데 호응도가 아주 높았다 한다.

인터뷰를 마무리 하면서 앞으로의 포부나 희망사항을 질문하자 “1년에 한 번 화순을 알리는 전시를 하고 싶습니다.”라고 간단명료한 답을 하는 김 관장의 모습에서, ‘작고 소박한’ 의미를 지닌 ‘소소 미술관’이 지역사회에 대담한 문화적 파급효과를 미치면서 머지 않은 미래에 ‘대표 문화 傳令使’ 아이콘으로 대두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소소미술관: 화순군 도곡면 지강로 467-1, T.061.375.1995
김봉석 관장: 010.8534.5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