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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의 말'
작성 : 2016년 09월 22일(목) 12:54 가+가-

'소의 말'

이중섭

높고 뚜렷하고
참된 숨결

나려 나려 이제 여기에
고웁게 나려

두북두북 쌓이고
철철 넘치소서

삶은 외롭고
서글프고 그리운 것

아름답도다 여기에
맑게 두 눈 열고

가슴 환히
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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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세 젊은 나이로 요절하기까지
일제와 한국전쟁 등 한국 근대사와 아픔을 같이 했던
비운의 천재화가 이중섭.

말년 지독한 가난과 신병과 고독속에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은박지그림, 엽서그림을 그렸던 천재화가는
남다른 민족적 의식을 지녔고, 동심의 천진한 세계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평생을 일본인 부인 '야마마토 마사코, 애칭 남덕君'을 그리워하며 엽서그림 90여장을 그렸다.

9월은 그가 타계한 지 60주기 되는 달이다.
이중섭이 생전 에 쓴 단 하나의 시 ‘소의 말’을 감상하며

왜 ‘아름다운 天才’들은 ‘夭折’하는가?
난 그것이 궁금해진다....


이중섭 (李仲燮,1916∼1956)
한국 근대서양화의 대표 화가.
호는 대향(大鄕). 평안남도 평원군에서 이희주(李熙周)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오산고등보통학교(五山高等普通學校)에 들어가 당시 미술 교사였던 임용련(任用璉)의 지도를 받으면서 화가로서의 꿈을 키웠다.

1937년일본으로 건너가 분카학원(文化學院) 미술과에 입학. 재학 중 독립전(獨立展)과 자유전(自由展)에 출품하여 신인으로서의 각광을 받았다. 분카학원을 졸업하던 1940년에는 미술창작가협회전(자유전의 개칭)에 출품하여 협회상을 수상하였고 1943년에도 역시 같은 협회전에서는 태양상(太陽賞)을 수상하였다
원산사범학교 미술 교사 역임.

1956년 9월6일 정신이상과 영양실조로 40세에 적십자병원에서 사망

대표작으로는 싸우는 소, 흰소, 움직이는 흰소, 소와 어린이, 황소, 투계, 닭과 가족, 사내와 아이들, 길 떠나는 가족이 있으며, 주요작품으로는 〈서귀포의 환상〉(1951),〈물고기와 노는 세 어린이〉(1953),〈황소〉(1954~1954),〈달과 까마귀〉(1954) 등이 있다.

엄태선 기자 hoahn01@hanmail.net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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