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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작성 : 2016년 03월 30일(수) 08:43 가+가-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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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순간, 순간을 이어놓은 것이 인생이라했다.
한 번 지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순간들...
그만큼 소중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이런 후회 하지 않도록 열심히 살아보자!

정현종(鄭玄宗, 1939 ~ )

시인. 서울 출생.
1965년 “현대문학”에 박두진이 ‘독무’ 등을 추천하여 문단에 등단.
서울 출생으로 대광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철학과 졸업. 1982년부터 2005년까지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초기에는 사물에 깃들어 있는 꿈과 인간의 근원적인 꿈의 관계를 탐구한 시를, 후기에는 구체적 생명 현상에 대한 공감을 다룬 시를 발표하였다. 시집으로 “사물의 꿈”(1972), “갈증이며 샘물인”(1999) 등이 있다.

1978년 「한국문학작가상」, 1990년 제3회 「연암문학상」, 1992년 제4회 「이산문학상」, 1996년 제4회 「대산문학상」, 2001년 제1회 「미당문학상」, 2004년 제12회 「공초문학상」, 2004년 파블로 네루다 탄생 100주년 기념 메달, 2005년 근정포장, 2006년 제2회 「경암학술상」을 수상했다.


엄태선 기자 hoahn01@hanmail.net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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