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死의  동산으로

정목스님

사년전 이날에는 봉의(鳳儀)산 언덕
눈덮인 白松으로 홀로 섰더니
오늘은 소양(昭陽)강변 醉堂에 앉아
달빛 보살님 찻잔을 받습니다.

生死의 동산은 애욕이 연기하니
고뇌와 슬픔 죽음으로 윤회하네
오탁에 흐르며 三毒을 먹고살면
계정혜 닦음은 진실로 어려워라

세존이 지혜로 淨土를 보이시니
믿음을 일으켜 아미타불 부르라
신앙의 빛으로 오로지 정진하면
광명의 물결 六門에 비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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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왜 정목 스님이 전국 명산대처(名山大處) 다 두고
춘천 봉의산과 소양강변에서
‘생사의 동산으로’ 시를 쓰게 되었는지 묵상해 본다.

강원도 춘천시 소양동에 있는 봉의산은
춘천시의 상징이자 진산(鎭山)으로 높이는 301.5m, 북쪽에 자리잡고 있다.
상서로운 봉황이 나래를 펴고 위의(威儀)를 갖춘 모습이라 하여
봉의산이라 불리우게 되었다 전한다.

봉의산 밑의 ‘죽림동’은 일제감정기 때는  ‘대화정 이정목’이라 불리웠는데
1946년 일제 잔재 청산의 일환으로 ‘정’을 ‘동’으로 고칠때
봉황새는 대나무 열매를 먹고 산다 하여 대숲이 있어야 한다는
뜻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또한, 봉의산 정상에는 봉수대가 있으며
소양강 일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북쪽 산마루에  소양정이 있다.

또한, 옛 시인들이 춘천 봉의산 기슭 ‘소양정’에서 바라보이는 여덟 풍경을 시적인 사자성어로 ‘소양팔경(昭陽八景)’이라 불렀는데 정자의 현판에 ‘봉의귀운鳳儀歸雲’, ‘호암송풍虎岩松風’, ‘월곡조무月谷朝霧’, ‘우야모연牛野暮煙’, ‘고산낙조孤山落照’, ‘매강어적梅江漁笛’, ‘화악청람華岳淸嵐’, ‘노주귀범鷺洲歸帆’ 이라고 씌어 있다 한다.

吟昭陽八景 음소양팔경
月溪朝霧展仙鄕 월계조무전선향 鳳頂歸雲抱瑞光 봉정귀운포서광
華岳淸嵐生武俠 화악청람생무협 虎岩松籟育文章 호암송뢰육문장
梅江漁笛唱哀戀 매강어적창애련 鷺岸廻帆歌所望 로안회범가소망
牛野暮煙藏故事 우야모연장고사 孤山落照染昭陽 고산락조염소양

월곡月谷의 아침 안개 신선의 고장 펼치니, 봉의 산정 모인 구름 서광을 안았네.
화악산 맑은 기운 무협을 낳고, 호암의 솔 바람소리 문장을 기르는데,
매강 어부의 피리 애절한 그리움 불고, 노주鷺洲를 도는 배 소망을 노래하는구나.
우두 벌 저녁연기 옛 얘기 간직하니, 고산의 낙조는 소양 강호를 물들이네.

月谷 현 동면 옥광산 일대 계곡
虎岩 소양정 발아래 호수변 호랑이 모양의 바위,
梅江 의암호 맞은편 신매리 일대 매화나무 강변(북한강)
鷺洲 위도와 상중도 사이 옛 옥산포로 올라가는 강변 백로서식지
牛野 소양교 건너편 우두산 앞 들판
孤山 상중도 상단 입구 작은 바위 산


일체경계 본래일심


정목(正牧)스님
법호는 백송(白松). 1987년 금정산 범어사에서 벽파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1990년 자운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91년 범어사 승가대학 수료, 1992년 전수염불 정진중 염불삼매를 얻음.1998년 중앙승가대학 졸업, 하안거 정진 중 관불삼매 체험.
1999년부터 2004년까지 강원도 춘천 소양강변에서 염불과 저술에 매진했으며, 2004년부터 한국정토학회이사로 염불수행과 원효사상보급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