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방송통신고등학생이란 걸 아십니까?”
남광타올 이상보대표가 인터뷰 간 기자에게 던진 질문이다.
모른다는 대답에 이대표는 자신이 광주고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며 ‘학생회장’도 맡고 있다면서 “어린학생들이 저더러 교감선생님이라고 불러요.”라고 한다.

사연인즉,,,
전북 남원에서 태어난 이대표는 어린 시절 가정형편으로 인해 상급학교에 진학하지는 못했지만 꿋꿋한 생활력으로 불편함이나 부러운 것 없이 지금껏 살아왔다 한다.

평소 웅변에 재주가 있고 노인들과 담소 나누는 걸 좋아하는 이대표는, 어느 날 군청의 문화해설사 수강생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고, 자신의 능력을 즐겁게 펼칠 수 있는 천직이라 여겨 지원하게 된다.
하지만 ‘고등학교졸업자 이상’ 이라는 학력 조건에 걸려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자, 실의에 빠지지 않고 곧 방송통신고등학교에 진학하여 60을 바라보는 나이에 고등학생이 된 것이다.

“10대부터 70대까지 학생연령층이 다양하여 학교생활이 재미있어요. 젊은 교사들이 열심히 가르치는 거 보면 고맙기만 한데 일부 어린학생들이 선생들의 말에 복종하지 않을 때면 안타까워요. 그럴 때는 제가 같은 학생입장이니까 어린학생들을 야단치고 훈계합니다. 요즘 사도가 땅에 떨어져 교사들은 학생들이 잘못해도 함부로 말을 할 수가 없는 세상이 되어서,,,학생들이 제 말은 잘 들어요.” 그래서 학생들이 이대표 더러 교감선생님이라 칭한다고.

이대표는 졸업하면 대학에 진학해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싶다는데 “전생에 빚진 게 많아서 그런지 봉사 활동이 재미있고 즐거워요”라고 전공(專攻)선택 이유를 말한다.

*화순에서의 반평생(半平生)

-남광타올대표이사 이상보
1986년, 이대표는 섬유계통 직장이 있는 화순으로 입성, 1992년도부터 개인 타올사업을 시작하고 1999년도에 남광타올 법인을 설립한다.

‘남광’은 ‘全南’과 ‘光州’의 지역명 한 자씩을 따서 명명한 것이고, 주로 수건과 장갑을 제작하고 있다.

지금은 서태리에 있는 공장은 임대해주고 자신은 농협하나로마트 사거리 건물을 임차해 판매만 하고 있다 한다.

받기만 하였으니 베푸는 삶으로 세상을 재미있고 보람 느끼며 사는 게 남은 삶의 목적이라는 이대표는 현재 ‘온누리봉사단’단장으로 있으며 시설이나 요양원에 재능 기부봉사를 하고 있다.

-온누리봉사단장 이상보
회원들이 각출하는 회비로 운영되는 ‘온누리봉사단’은 순수봉사 단체로 이대표는 공연을 다녀오면 힘들기보다 내면적으로 얻어오는 게 더 많다고 한다.

결성한 지 6년이 되는 온누리봉사단은 15명의 회원들이 꾸준히 공연에 참여하고 있는데 아마추어이지만 실력 있는 회원들이 많다고 이대표는 흐믓 해 한다.
실제로 2014년도에는 동면 이호심회원, 올해는 김순주회원의 음반 발표에 이어, ‘억년의 추억’ 서덕호대표는 대금연주가로 지역사회 대중문화발전에 일조하고 있다고.

현재 이대표는 ‘온누리봉사단’에서 사회자이자 가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정재형씨가 기획·연출을 맡고 있고 작년도에는 ‘장흥물축제’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온누리봉사단 난타공연

-화순애향클럽회장 이상보
이대표가 올해 4년째 회장 직을 맡고 있는 화순애향클럽은 기관이나 사회단체 지원 없이 화순을 사랑하는 30여명 회원들이 기부하는 회비로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효도관광, 불우이웃돕기를 하는 비영리봉사단체이다.
하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경기가 침체되어 회원들 부담이 커지자 규모를 많이 축소시킨 상태라며 회장으로서 아쉽다고 한다.

-인간 이상보
자녀들이 모두 출가하여 부인 박근자(朴根子)여사와 함께 단 둘이 살고 있는 이대표는 아침이면 출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있어 고맙고, 건강과 여건이 허락하는 한 즐겁게 더불어 사는 삶을 사는 게 마지막 인생목표라 한다.

‘내가 좋으면 모든 게 좋다’라는 초 긍정적 사고를 지닌 이대표는 자신의 인생을 나름 평범하지만 성공적으로 살아왔다고 생각한다며 “굴곡 없는 삶이 어디 있겠습니까? 어려움이 닥치면 그때그때 나름대로 인생목표를 정합니다. 그리고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고...목표가 있는 인생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그렇다. 목표가 있는 인생은 아름답다. 그리고 그 목표를 향해 최선 다하는 사람의 모습은 더욱 아름답다.

‘천지만물(天地萬物)의 이치에 통달하고, 듣는 대로 모두 이해할 수 있다’는 이순(耳順)의 나이에 학업에 열중하는 이상보대표.

인생은 60부터라했는데, 이대표의 대학진학과 사회복지사 꿈이 이루어지고, 봉사하는 즐거움을 인생 마지막 날 까지 누릴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

무지개요양병원 재능기부봉사 기념 촬영(맨 우측이 이상보대표)

이상보대표: 010.3643.86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