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한계를 극복한 한 학생의 이야기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0월 13일∼14일 1박 2일간 월출학생야영장에서 실시된 이양초등학교(교장 양은하) 야영수련활동에서 5학년 안현수 학생은 신체적 불리함을 딛고 모든 활동을 소화하여 많은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불가능은 없다는 사실을 함께한 많은 사람들에게 직접 보여준 것이다.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야영수련활동에 참여했지만 현수의 표정은 어두웠다. 나이에 비해 체중이 많이 나가고 하체관절이 매우 약해서 조금만 뛰어도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온몸에 힘이 풀려 격한 운동은 엄두도 못 내고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첫날 점심식사 후 준비운동으로 실시된 한마음 체조를 하면서 많은 학생들의 얼굴이 달아오르고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 처음에 잘 버티던 현수도 동작이 점점 둔해지고 조금씩 뒤처졌다. 특히 쪼그려 앉아뛰기에서 허벅지가 굵어 다리가 안굽혀지고 체력이 고갈되어 포기할 뻔 했지만 이를 악물고 끝까지 버텨내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또 스포츠클라이밍 활동에서도 모두의 예상을 깨고 30m가까이 오르며 큰 박수를 받았다.

절정은 둘째 날 아침식사 후 실시된 산악체험이었다. 모두 함께 한 월출산 등반에서 현수를 배려하여 체력적 부담이 적은 맨 앞에 세우고 줄지어 올랐는데, 현수가 지치고 힘들어 할 때 뒤에서 밀어주고 파이팅을 외치면 서 한명의 낙오자 없이 목적지까지 완주해낸 것이다. 다 함께 성공했다는 기쁨에 서로가 서로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완주하는데 시간은 다소 걸렸지만 혼자서 걷는 백 걸음보다 백 명이 손잡고 내딛는 한걸음의 소중한 가치를 진심으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감동의 주인공인 안현수 학생은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많이 힘들었지만 친구들이 큰 힘이 되어줘서 해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선을 다하는 이는 누구라도 리더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뜻 깊은 수련활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