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명으로 구성된 화순군 약사회(회장 하재천)가 19일 모 식당에서 열린 정기총회를 가졌는데 회의에 앞서 의약 영리화에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낭독하는 등 결의에 찬 행동으로 단합을 과시했다. 

하재천 회장(현대약국)은 인삿말을 통해 그동안은 축하속에 정기총회를 맞았었는데 금번은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고 서두를 꺼내고 작년 12월13일에 지식경제부 주최로 발표된 제4차 투자활성화 대책 중 영리법인약국 허용문제는 우리의 생존권 나아가 국민의 건강권과 직결되고 그래서 오늘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고 결의를 다지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하 회장은 투자활성화란 미명하에 대자본이 투입된 재벌 영리 법인약국의 확산은 우리 같은 동네 단골 약국의 몰락을 가져오고 이는 1차 공공의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사회적 취약계층의 건강권이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근혜 정부는 새로운 먹거리,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고 있지만 영리법인 약국이 허용된 선진국을 보면 오히려 일자리도 줄어들고 지역경제의 활력도 사라지는 걸로 나타났다고 강조하고 돌이켜보면 한약파동, 의약분업, 일반의약품 슈퍼판매 같은 크고 작은 많은 사건들로 약사회가 늘 평탄했던 적은 없었지만 그 때마다 우리 약사들은 힘든 파도를 헤쳐 나왔고 이번 일도 반드시 해결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화순약사회는 그 어느 분회보다 선후배 약사간 화합이 잘 되어 왔다고 자부한다고 말하고 오늘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단합해서 화순군약사회가 더 발전하고 모든 약국들이 주민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전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해 국민들에게 인정을 받자고 당부했다. 

한편 자리를 축하 해 주기 위해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정경희 약제부장,화순장애인협회 박현동 회장 등이 참석했는데, 그동안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사평약국 염판형 약사,진약국 김복근 약사에게 공로패를 수여하고 화순군장애인연합회(회장 박현동)에 약손사랑성금(쌀150만원상당, 장학금150만원)을 전달 이웃사랑도 잊지 않았다.

다음은 결의문 전문이다.

정부는 작년 12월 영리법인약국 허용을 포함한 제4차 투자활성화대책을 전격 발표하였다. 이에 전라남도약사회는 정부의 발표에 분노를 금치 못하며 재벌형 법인약국을 포함한 의료민영화 정책은 국민건강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정책으로 전면 거부를 선언한다.

정부는 재벌형 법인약국이 국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호도하고 있지만 결국 대자본의 약국시장 잠식으로 국민들의 건강을 위하여 최일선에서 성실하게 봉사하고 있는 우리동네 단골약국의 몰락과 함께 취약지역 주민들의 약국 접근성은 현저하게 떨어지고 약값 폭등으로 인하여 새로운 의료 빈곤층을 양산하게 될 것이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재벌형 법인약국을 국민과 전문가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려는 것은 공공재로써의 보건의료의 특수성을 무시 한 것으로 전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이에 전라남도약사회 회원 일동은 정부가 재벌형 법인약국 도입을 강행할 경우 국민 건강권 사수와 약국의 공공성 확보를 위하여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