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이식 군수가 화순유통 청산을 공식화했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여러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당시 부군수가 채권회수에 관한 의지를 밝힐 때도 회사청산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와 투자가들의 우려를 낳았다.

이번 9월 말 언론 보도에 따르면 홍 군수가 화순유통 청산을 공식화했으며 전 군수와 군의회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는 것.

이에 대해 박광재 군의장은 “집행부가 채권 회수에 집중하겠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청산한다니 너무 갑작스러운 것이 아닌가 한다”며 “최대한 채권을 회수한 후에 정상화할 것인 지 청산할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 연속성을 위해 전 군수가 한 일이라도 잘 되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화순유통은 현재 대다수 직원이 떠난 이후 대주주인 군이 직원을 파견해 대표이사와 함께 채권을 회수하는 데에 전념하고 있다.

화순유통 관계자는 “주주총회에서 의결을 거쳐야 하지 누구 뜻대로 유통회사를 청산한다거나 할 수는 없지만 어떤 결정에 대해 대주주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덧붙여 “아직 채권에 대한 법정 소송도 진행 중이어서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는데 이러한 언론보도가 나온 진의를 파악하지 못 하겠다”고 말했다.

화순군은 화순유통이 2011년 사기로 가중된 경영난으로 그 사업성까지 의심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투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예산투입까지 해야 한다면 부담을 안기 때문에 정상화 절차를 걷는 것 보다 청산의 길로 접어들 것이라는 조심스런 예측도 나오고 있다.

■ 청산
‘청산’은 회사 자체가 완전히 해체되는 것으로 해산한 회사의 남은 재산을 공평하게 분배, 주주 채권자 등이 나누어 갖는 것이다. 공장은 공장대로, 기계는 기계대로 팔아 이른바 ‘빚잔치’를 하는 것이다.

청산은 기업이 영업을 계속하는 것이 아예 없애버리는 것보다 손실이 더 크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행해진다. 회사를 청산했을 때의 기업가치가 기업을 존속시켰을 때의 가치보다 크다면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기업은 청산절차를 밟아야 한다.

■ 기업회생절차

부채가 과도한 기업에게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 법정관리를 개칭한 것이다. 한 기업이 사업을 계속할 만한 가치가 있지만 과잉투자나 금융사고 등의 문제로 인하여 부채를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없을 경우, 기업회생절차를 밟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