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그 강산이, 거의, 4번 바뀌도록 한 직장에서 같은 업무를 담당하며 꾸준한 자기 계발을 통해 시대흐름과 농업인의 요구에 부응하는 사업계획, 농업인 입장에서 농민을 배려하는 업무 추진을 해 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농민들의 빛과 소금역할을 하는 공무원이 있다.

‘농기계의 달인’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화순농업기술센터 농기계임대사업소 김종호 계장

김종호계장은 화순남면 태생으로 1972년 인천선인고를 졸업하고 평소 관심분야였던 기계를 다루고 수리할 수 있는 직업을 고향 화순에서 찾던 중, 1976년 화순군농업기술센터(농촌지도소) 농기계교관요원으로 근무를 시작, 1981년 별정 8급으로 정식공무원이 된 이래 36년 간 오로지 ‘농기계 업무’만을 수행해오는 외골수 공무원이다.

■‘농기계의 달인(達人)’ 김종호 계장

김계장이 팀장으로 있는 화순농업기술센터 농기계임대사업소는 ‘농기계 임대사업’과 ‘농기계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농기계임대사업은 값비싼 농기계를 농민들이 필요한 시기에 저렴한 가격에 임대하여 사용하게 하고 수거 후에는 수리, 정비를 철저하게 하여 다음시기에 또 다시 농민들이 임대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으로 농민들의 수요가 많고 호응도도 높다. 그도 그럴 것이 실제 농업인 부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농기계구입비용임을 감안하면, 이 농기계 임대사업은 농민들에게 절대적으로 유익하고 고마운 사업이 아닐 수 없다.

그런가 하면 ‘농기계 교육’은 농민들이 농기계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농기계 엔진소리만 듣고도 어느 곳이 문제이고, 어느 곳을 손보면 보다 손쉽게 수리할 수 있는지 알아내어 숙련된 솜씨로 능숙하게 농기계를 다루는‘김계장은 화순농기센터와 화순농민들 사이에서 ‘농기계의 달인’으로 통한다.

달인(達人)의 사전적 의미는 학문이나 기예에 통달하여 남달리 뛰어난 역량을 지닌 사람 혹은 널리 사물의 이치에 통달한 사람을 말한다.

‘達人’이란 시간이 흘러 저절로 되는 건 아니고 그만큼의 노력과 땀을 흘린 자의 의지 결과로 얻을 수 있는 명예로운 ‘칭호’이다.

김계장이 이러한 달인의 소리를 들을 수 있기까지는 김계장 나름대로 각고의 노력이 있었다.

김계장은 농기센터 입사이후 실전업무를 익히는 와중에도 기초이론을 탄탄히 하고자 1983년 농기계정비기능사2급자격증 취득, 정식 공무원이 된 1981년 이 후 2년 단위로 농기계 관련 전문교육을 한 과정 씩 이수, 2006년부터는 농촌진흥기관 소속직원으로 구성된 농기계분야 전문지도연구회원으로 활동하며 농업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발굴· 추진, 지역농업을 발전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김계장은 농기계 수리· 점검 실력을 인정하는 농민들로 인해 공무원인지 농기계수리센터 기사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농민들의 필요와 요구에 성실하게 응하며 농민의 입장에 서서 애로사항을 헌신적으로 해결해주고 있어 농민들 뿐 아니라 직장 상사와 동료 및 부하직원들 간의 칭송이 자자하다.

또한, 김계장은 공무적 해외연수(호주,뉴질랜드-2004, 일본-2005)이 외에 개인적 용무로 다녀온 국외여행(미국-2006,2007,중국-1995,2006)에서 연구, 파악해 온 선진국농업기술 및 세계농업 동향을 ‘농기계 교육’시 주입식이 아닌 현장감 넘치는 강의로 교육생들에게 교육효과를 높이며, 우리농업이 세계농업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어떤 노력과 변화가 필요한지 깨닫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화순농민들에게 유익하고 고마운 ‘농기계임대사업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귀농인구가 늘고, 이에 따르는 농가의 신규 농기계 구입비용 절감과 영농편의를 제공 및 노동력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2009년부터 운영하게 된 ‘농기계임대사업소’는 농가운송이 어려운 대형 농기계는 현지까지 직접 운송해주고 있으며, 2011년부터는 증가하는 귀농인 대상으로 농기계 취급, 조작요령을 매년 20~40명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참고로 농기구 임대는 사용 15일 전부터 전화나 인터넷으로 예약이 가능하다.
(전화:061.379.5465, 인터넷 홈페이지:http://hwasun.ambank.kr)

현재 5명이 근무하는 농기계임대사업장은 농번기인 3월부터~7월, 9월~11월 평일에는 유연근무로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휴일도 2명1조가 되어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

농민들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농기계를 임대해주고, 상시 비상근무하며 농민들의 고충을 함께 하고 해결해주는 ‘농기계임대사업장’은 2009년 사업개시 이래 매년 임대수요가 보유량에 비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노후화 된 농기계 수리와 정비에 인력이 부족한 실태이며, 내년에는 지리적으로 먼 농민들의 편의를 위해 동복에 1개소를 더 개소할 예정이어서 인력난은 현재 “농기계임대사업장‘ 애로사항으로 남아 있다.

■사진작가로서의 김종호계장

37년 세월을 오로지 화순농업기술센터에서 농기계와 농민들을 친구하며 살아 온 김계장은, 사진에도 조예가 깊어 전남미술대전 및 공무원미술대전. 지방행정공무원미술대전 등 각종 사진대전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전남미술대전·사진대전 초대작가이기도 하다.
30년 이상 해 온 사진 활동에 있어서도 인간의 문제, 자연의 문제 같은 가볍지 않은 주제들을 일관되게 추구하고 있는 김계장의 작품세계를 보면 그의 직업관과 예술관, 인생관이 일치함을 엿볼 수 있다.

‘한 우물을 파라’는 옛말이 있다.
한 가지 목표를 변치 않고 꾸준히 가꾸어가는 것이 바로 인생 성공의 비결이다.
누가 뭐라 하든 주변을 개의치 않고 자신의 갈 길을 묵묵히 걸어 온 김종호 계장의 삶은 진정 ‘달인’이란 영예로운 칭호와 함께 성공한 삶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내년 정년을 앞두고 있는 김종호계장의 앞날에 항상 행운이 함께 하기를 빈다.

▲하얀연꽃이 만발한 농업기술센터 앞 연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