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견인차역할을 해왔던 석탄산업의 사양화로 소외되고 있는 광산근로자들은 7~80년대 지역산업을 이끌어 오늘의 경제성장에 이바지한 산업 전사들이다. 우리나라 경제의 기틀을 마련하고 산업역군으로서 자부심과 무한책임감으로 살아온 그들은 국민 생활 및 국가발전에 기여하였으며 개인적으로는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죽음과 맞바꾸어 일했다.

직업병…호흡 기능 장애
동면, 한천, 능주 등 광업소 텃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화순에 지하자원이 풍부했다. 전국 진폐재해자협회 광주·전남지회(회장 이상근) 회원들은 화순발전과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던 광업소에서 땀 흘려 일하며 국민 생활의 주된 연료이자 근대산업발전의 원동력이었던 석탄산업의 현장 한가운데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다. 그런 그들에게 훈장 아닌 훈장처럼 가슴에 새겨지는 아픔이 있다. 바로 진폐증이란다.
진폐증이란 직업병의 일종으로 직장에서 발생한 먼지가 폐에 끼어 있어서 폐섬유증이 생겨 호흡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는 병으로 숨이 차고 심장기능장애·체력소모·식욕 부진·부기 등이 나타난다. 먼지의 종류에 따라 규폐증·탄폐증·석면폐증으로 나누어진다.

애로사항해결…회원들의 권리를 찾기
국가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진폐환자들의 고귀한 피와 땀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숭고하다. 우리 곁에는 수많은 진폐환자가 육체적 고통으로 어렵고 힘든 삶을 영위하고 있지만, 복지수준은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한다. 진폐재해자협회 광주·전남지회는 회원과 비회원을 포함하여 1,500여 명이 진폐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상근 회장은 이 같은 진폐재해자들을 위한 복지문화 향상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라고 강조한다.
진폐재해자들이 흡족해할 때까지 복지향상과 권익증진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는 이상근 회장은 74년 광업소 입사하여 24년 동안 광산업에 종사했다. 근무하는 내내 노동자를 위해 애로사항을 대변하고 해결하는 데 주력하였던 일이 계기가 되어 진폐재해자협회 광주·전남지회 회장까지 맡은 것 같다고 한다. 2012년 4원 9일 9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상근 회장은 2년간 광주지부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회원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진폐의 고통에서 힘들어하는 회원의 권익을 보호하고자 개개인의 미약한 힘을 모아 묻혀버린 권리를 찾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광업에만 종사했던 순수한 회원들이 진폐에 대한 정보, 법리해석을 몰라 시효기간이 넘어 권리를 못 찾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한다. 이상근 회장은 회원의 권리와 권위를 찾는 것을 목표로 애로사항을 상담하고 추적하여 권리를 찾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요양판정이 떨어지면 사망선고와 같은 위력을 발생하는 시한부 인생
진폐재해자협회는 1988년 4월 설립되어 23년간 진폐로 인한 사망자가 595명으로 연 23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옛날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인력을 최고의 기술로 선택하던 시절 생명을 감수하고 석탄 산업에 종사했기 때문에 경제성장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시대가 흘러 많은 변화가 찾아왔지만, 석탄의 분진은 세월을 따라 흘러와 지금도 광업 종사자들의 가슴 깊은 곳 폐로 파고들고 있다. 석탄먼지가 폐로 들어가 한번 걸리면 불치의 병이 되는 진폐증은 요양판정이 떨어지면 사망선고와 같은 위력을 발생하는 시한부 인생이 된다. 탄광 근로자의 믿고 싶지 않은 가슴 아픈 현실이다.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잠복기를 거쳐 나타난다. 치료해도 호전되지 않고 악화하는 불치의 병으로 나날이 발전하는 현대 의술로도 규명되지 않는 진폐의 실체는 호흡량이 줄어들어 가쁜 숨을 몰아쉬는 환자만이 겪어야 하는 고통으로 각인되고 있다.

작은 목소리도 크게 알아듣고 민원을 해결
이상근 회장은 74년 당시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채탄작업을 했다. 손으로 광차에 탄을 실었고 모든 작업이 손으로 이루어졌다. 빈약한 시설에 재해 또한 많이 일어났다고 한다. 기능이 현대화되면서 재해율이 감소하고 생산성은 향상 되었지만, 진폐의 어두운 그림자는 비켜갈 수 없다. 고유가 시대를 살아가면서 연탄을 찾는 곳이 많이 늘고 있다. 따듯한 연탄 뒤에는 진폐환자들의 피와 땀과 고통이 함께 타고 있다.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가족의 생계를 위해 날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두려운 나날을 살았던 광부들에게 낙인처럼 새겨진 진폐증은 잠복기를 거쳐, 검진, 급수판정, 진폐 판정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상근 회장은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의 권위를 위해 작은 목소리도 크게 알아듣고 민원을 해결하여 집행부의 책임을 다하고 싶다고 한다. 회원들에게 도움을 주고 “배고플 때 밥 한 끼가 고맙고, 보약이나 다름없듯이 도움이 필요한 회원들에게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이상근 회장은 진폐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은데 언제든지 협회에 와서 찾을 수 있는 권리를 찾아가길 바란다고 강조한다.
화순군은 석탄이 매장되어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었고 현재도 ‘폐광지역 진흥비’로 많은 재정적 혜택을 받고 있다 국가발전과 화순발전을 위해 몸과 청춘을 다 바치고 남은 것은 병든 몸밖에 없지만 별다른 지원이 없어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진폐재해자들. 푸른빛의 청춘을 바쳐 산업역군, 산업전사에서 시한부 진폐 인생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아픔을 우리는 똑같이 아파해야 한다.

이상근 회장 전화번호: 016-631-6394
진폐재해상담: 061-374-7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