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등지고 타지에서 사는 이라면 한번쯤 고향에 대한 추억과 향수를 찾을 때가 있을 것이다. 어렸을 적 뛰놀던 소금기 가득 머금은 바닷가라든지 혹은 강가에서 어지러이 흔들리는 갈대숲... 또는 더 이상 보기 힘든 아버지의 지게와 같은 옛 물건이나 장소들이 인간의 회귀본능을 자극한다.

1979년 첫 동시집을 펴낸 이래 꾸준히 어린이들을 위해 시를 써온 아동문학가 정혜진씨의 열한 번째 동시화집『고향 바닷가』는 책을 열면 시원스레 소금끼 서린 바다 내음이 퍼지면서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감성을 일깨우며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아이들에게는 환상과 따뜻함을, 어른들에게는 향수와 애틋함을 일으키는『고향 바닷가』는 작가의 유년 시절의 기억과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의 작은 일상을 담은 동시들과 정겨운 수채화 그림들이 130여 페이지에 달한다. 때문에 이 책은 비단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읽을 수 있는「온 가족이 함께 읽는 동시」시리즈이다.

작가는 머리글에서 “어린 시절 뛰어 놀던 고향은 언제나 가슴 깊은 곳에 그리움으로 남아 문득문득 떠오르곤 한다.”는 말과 함께 지금 일하고 있는 곳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모교가 있고, 선생님이 되어 처음으로 아이들을 만나 생활했던 곳이며, 아버지가 근무하시던 학교에 부임하게 되어 더욱 뜻이 깊다”고 말한다.

상상과 동심의 세계를 펼쳐내는 동시들과 그림 작가 이한중의 그림들을 함께 실었다.


글쓴이는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조선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교육학 석사)했다.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고 문예 잡지 ‘아동문예’에 동시가 3회 추천되어 문단에 등단했다. 『베란다꽃밭』외 10권의 동시화집과『날아라 우주선』외 2권의 창작동화집을 펴냈으며 전남문학상, 한정동아동문학상, 한국아동문학작가상, 대한아동문학상을 수상하였고, 오랜 교직생활을 하면서 모범 공무원, 아름다운 스승상, 눈높이 교육상, 장원사도대상을 받기도 하였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전남문인협회, 광주신춘문학회, 화순문학회 회원과 전남여류문학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고흥 포두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