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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경재 칼럼] 千年의 微笑, 경주 금오산 문학기행
광주문인협회, 경주로 봄나들이
작성 : 2010년 05월 07일(금) 14:49 가+가-

김종 지역문인협회 회장과 회원들

광주광역시 문인협회(회장 오덕렬)가 주관하는 봄철 큰 행사이다. 행선지는 경주의 남산 금오산(金鰲山)이다. 광주고등학교 정문 4.19 기념탑 앞에서 아침 여덟시에 봄나들이로 설레이던 옷차림새들이 말하여 주는 것 같다.

사무국장(문인호)과 이명란(이사)가 문자로 미리 연락으로 차량 배정을 해 놓아 바로 1. 2호 버스에 찾아 오른다.

오 회장은 광산구 교육위원에 입후보해서 바쁜 일정에 참석을 못하여 문우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차에 까지 올라 잘 다녀오라는 미안한 마음을 준다. 안순일 교육감도 이른 아침부터 나와서 교육계 인사들과 문인들에게 반가운 악수로 문인들을 격려 한다.

광주의 큰 교육의 틀을 지펴 보겠다는 야심찬 인물들이다. 그들의 열정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새롭고 올바른 교육을 통해 나를 살리고 나라를 살려야 한다. 교육혁명은 시대의 요청으로 정권의 문제가 아닌 나라와 민족의 문제이다. 지난 세기 우리의 교육은 암기와 빨리 계산하기를 잘하는 인간에 초점을 둔 한줄 세우기 교육이였다. 그러나 앞으로는 새로운 시대에 알맞은 교육이어야 한다. 도덕적 품성과 감수성을 지닌 인간, 창의적 탐구 태도와 능력을 지닌 인간에 초점을 맞춘 여러 줄 세우기 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다. 열린사회 교육에 심혈을 기울려야 할 것이다.가로등 전봇대에 효사랑 나라사랑 달아놓고 하는 짓은 어만 짓을 하면 우이독경이 되고 말 것이다. 후보자들의 뒷모습이 아름답기를 바라는 문인들의 예리한 눈빛은 마음속에결정을 하고 있을 것이다.

황화택(전국문인협회) 이사장은 멋을 부린 차림새로 함께 가지 못함을 아쉬워한다. 문학인 대백과사전이 조만간 출간할 것이라는 희망의 말을 전하자 차량 안에서 박수를 받았다. 버스는 도심을 스르르 지나친다. 오랜만에 만난 문인들인지라 밀렸던 얘기들을 특유의 재담으로 좌중을 즐겁게 한다. 일상의 틀을 벗어나 나들이 간 마음마져 가벼 웁다. 사무국장은 오늘의 스케줄과 진행 도우미를 소개를 한다. 총지휘자의 책임을 맡은 김영관(조선대 영문학) 교수는 품격 있고 문인다운 안전한 여정으로 아름답게 마치도록 하자는 협조를 당부했다. 현실적인 어려 갈등 속에서 방황하고 있는 오늘날 남자의 품위가 무엇이며 여자의 참된 길이 무엇인가를 반성하게 하고 인간과 가정과 사회규범으로서의 좌표를 찾아가는 것이 한국적인 뿌리라는 암시가 있는 느낌으로 들린다. 뉴질랜드에서 교환교수 시절 에피소드를 들려주어 더욱 흥미를 느끼게 하였다.

웃음치료사로 마당발 이명란(본회 이사) 사회자를 소개하자 밝은 목소리로 자기소개를 명란젓이라 하여 한바탕 웃음꽃이 크게 펴오른다. 준비한 차와 음료수 떡 봉지가 하나씩 전달된다. 회원들의 간식을 주최 측이 배려한 것이다. 벌써 차량은 지리산 휴게소에 도착을 한다.

마애석불 앞에서


◈ 천년의 미소를 찾아 금오산 가는 길

경주를 다녀오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수학여행과 신혼여행을 비롯한 효도관광 등 누구나 한번쯤은 경주를 구경하고 눈을 감는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시가지 한복판에 즐비하게 늘어선 왕릉과 석릉 화려한 금관 안압지의 조원 첨성대 석굴암 본존불의 거룩함, 석가탑의 빼어남, 에밀레종의 전설과 문무대왕의 해중릉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수많은 볼거리가 있다. 천년 세월의 영화를 누린 도읍지답게 역사를 향기를 간직한 곳이 경주(慶州)이다.

그러나 이러한 명성 때문에 오리려 빛을 발하지 못한 곳. 그중 하나가 바로 경주 남산 금오산이다. 그 중의 하나가 경주 남산을 장엄하고 있는 수많은 불상들이다. 불교 신자나 문화 전문가들에게는 널리 알려졌지만 버스를 타고 지나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미지의 세계이다.

문화유적지 답사 때 마다 떠올리는 말이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고 한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하다. 가장 부강(富强)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 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화순 하니움 문화스포츠센터 정문 아치 탑과 지하 2층 벽면에 크게 붙여진 백범 ‘김구’의 말씀에 상념에 젖어 여행길을 떠난다.

삼릉


◈여행자(旅行者)를 위한 시(詩)

날이 밝았으니 이제 여행을 떠나야 하리 / 시간은 과거의 상념 속으로 사라지고 / 영원의 틈새를 바라본 새처럼 그대 길 떠나야 하리 /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 그냥 저 세상 밖으로 걸어가리라 / 한때는 불꽃같은 삶과 바람 같은 죽음을 원했으니 / 새벽의 문 열고 여행길 나서는 자는 행복하여라 /
아직 잠들지 않은 별 하나가 그대의 창백한 얼굴을 비추고 / 그대는 잠이 덜 깬 나무들 밑을 지나/지금 막 눈을 뜬 어린 뱀처럼 홀로 여명 속을 해쳐 가야하리 /
이제 삶의 몽상을 끝낼 시간/날이 밝았으니 불면의 베개를 머리맡에서 빼내야 하리/ 오, 아침이여 거짓에 잠든 세상들 뒤로 하고/깃발 펄럭이는 영원의 땅으로 홀로 길 떠나는 아침이여/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으리 /혹은 충분히 사랑하기 위해 길 떠나는 자는 행복하여라 / 그대 영혼은 아직 투명하고/사랑함으로써 그것 때문에 상처 입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리 / 그대가 살아온 삶은 그대가 살지 않은 삶이려니/이제 자기의 문에 이르기 위해 그대는 / 수많은 열리지 않는 문들을 두드려야 하리 / 자기 자신과 만나기 위해 모든 이정표에게/길을 물어야 하리 / 길은 또 다른 길을 가르치고 / 세상의 나무 밑이 그대의 여인숙이 되리라 / 별들이 구멍 뚫린 담요 속으로 그대를 들어다 보리니 / 그대 잠들고 낯선 나라에서 모국어로 꿈을 꾸리라 /

류시화의「하늘 호수로 떠나는 여행」에서 터키 이집트 그리스를 35일간 배낭여행 하면서 옮겨 적어 놓은 시를 음미해 본다.

경주 금오산 문화해설사


◈ 금오산(金鰲山) 김시습의 최초의 한문 소설 창작 터

88고속도로를 지나쳐서 경주의 삼릉주차장에 4시간 30분이 지나 도착 했다. 즐거운 점심식사이다. 금오산의 별미 메기탕을 한 식탁에 4명씩 문우들이 앉아서 반주로 술 한잔 나눔의 시간이다. 화순의 오성식품 문사장과 한조가 되었다. 아침에 성당에 까지 가는 길에 함께 가자며 차를 운전하여 오신 분이다. 전날 서은 문학회에서 헤어지면서 약속을 했기 때문에 이른 시간에 맞출 수가 있어 고마움을 함께 한 자리가 되었다. 삼릉을 답사하면서 경주 원로문인이 문화유산 해설사의 연로하신 분의 안내로 자세한 설명을 해 주었다. 주차장에서 삼릉-석조여래상-마애관음보살입상-선각육존불-석각마애불-석조여래좌상-마애여래상-상선암-마애석가여래좌상-상사바위-금오산코스이다.

화창한 봄날이라지만 완연한 여름날이다. 멀리서 아침 일찍 나온 터라 점심에 술 한 잔씩을 받치자 다들 다리 힘이 풀린 느낌이다. 삼릉의 노송나무 아래서 계곡의 너럭바위아래 발을 담구며 벌써부터 자리를 잡는다. 사무국장(문인호)도 계곡 아래로 오라는 호객행위로 웃음을 자아낸다. 김종(서구문화원장)일행과 유중영 일행 등이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끝까지 들으며 낱낱이 메모를 한다. 한참을 목이 잘려나가고 코를 없애버린 순교자의 석상들을 본듯이 계곡을 오른다. 석간수로 나오는 시원한 한 모금 물로 목을 축이며 산등성이를 향해 정상에 까지 올랐다. 경주 시가지를 둘러보면서 진달래 만개한 봄빛아래 기념사진을 찍는다.

“문화유산은 무언의 교육자이자, 민속학자라 말 한다”〈조선미술사〉에 독일의 ‘에카르트’가 한 말이다. 경주 남산은 노천박물관이며 보물의 바다이다. 금오산은 신라의 서울이었던 서라벌 남쪽에 솟아 있다. 한 시인은 남산을 ‘사색의 바다’라고 했다. 궁궐이던 월성, 반월성을 중심으로 남쪽에 있다. 경주 남산은 신라 천년의 숨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절터만 150여 곳, 바위 면에 새겨진 마애불이 53체, 바위를 다듬어 만든 석불 29체, 석탑 64개, 고분과 왕릉 등 거대한 불교 문화유적지이다. 남산은 제1봉 고위산(高位山,494m)과 제2봉 금오산(金鰲山,468m)이 동서로 길게 엎드려 있는 거북이 같은 형상이다. 얼핏 보기에는 평범한 산인 것 같으나 산으로 들어갈수록 40여개의 골짜기가 광활하게 펼쳐져 있고 기암괴석이 많아 뜻밖에 명산임을 실감나게 하다. 박혁거세가 탄생한 곳도 이곳이며 최초의 궁궐터인 창림사지도 자리 잡고 있어 개국 초부터 신라인들에게 신성한 산으로 숭배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불교가 전파된 이후 남산은 천상의 부처님이 내려와 머무는 도솔천의 세계로 숭앙받아 수많은 절들이 세워지고 탑과 불상이 바쳐졌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독립된 지역에 불상과 탑이 집중된 경우는 경주 남산이 유일한 곳이다. 불교를 받아들여 왕권체제를 확립하여 고대국가로서의 자신감을 획득한 신라는 7세기 초부터 남산을 성지로 개발하였고 그 사업은 통일대업을 이룩한 시기에 절정을 이루었다.

전국토를 불국토화 시켜 부처님의 가호로 나라를 통치하려 했던 신라 문화의 상징적인 의미가 깃들어 있는 곳이다. 지금의 경주 남산은 무너진 절터나 목 잘린 돌부처가 무상할 뿐이다. 고려왕조가 들어서면서 도읍이 송도로 옮겨간 후 경주는 한반도 동남쪽에 위치한 작은 고을로 전락하여 화려했던 옛 명성을 회복하지 못했다. 더구나 성리학 성리학으로 지배 이념이 바뀐 조선조에는 불교에 대한 박해가 이루어져 화를 면하기 어려웠다. 탑은 무너지고 불두는 잘리고 절터에는 무덤들이 들어섰다. 그런데도 이 폐허의 땅은 오히려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친밀한 감정을 전해 준다. 무덤과 어울린 적막한 분위기는 옛 시절의 화려했던 역사를 모두 자연의 한 부분으로 육화시켜 더욱 큰 생명력으로 드러나게 한다. 풍화되지 않는 옛사람들의 살 냄새가 배어나올 것 같은 산야에 천둥벌거숭이처럼 서있는 탑과 불상 경주 남산의 매력이 우리를 이끌게 한다.

해발500m도 안 되는 산이지만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불교역사관으로 많은 문화재를 숨겨 놓아 보물찾기 하듯 즐거움이 따른다.

“육신이 죽고 사는 법을 초월하여 정신세계가 만든 문화유산이야 말로 우리가 영원히 간직해야 알 살아있는 보험증권이다.” 조선미의 탐구학자들“이 한 말이다. 한국의 미학자인 혜곡 최순우는 경주의 석상들을 보고 “순리의 아름다움 담조의 아름다움이 있고, 익살의 아름다움도 빼놓을 수 없다. 가장 중요한 특징을 분수에 맞는 아름다움이라고 보았다.” 그 나라의 미(美)란 그 고장의 자연표정이고 몸짓이며 숨결이듯이 미(美) 분수(分數)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 한다.

용장사는 조선의 3대 천재 매월당 김시습이 세상을 등지고 떠돌다가 만년에 은거하여 우리나라 최초로 한문소설인 금오신화를 창작한 곳으로 유명하다.「동경잡기」에 실린 김시습은 나라 안의 명산대천을 두루 편력하여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는데 만년에는 금오산에서 불우한 생애를 마쳤다고 한다. 매월당의 호도 이곳 금오산에서 매화와 달에서 따온 것이다.

서구문화원 사무국장(왼쪽)과 함께


◈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리오 만

어느새 초록이 무성해진 장다리 밭에는 노란 꽃들이 활짝도 피었다. 병아리 같은 노린 입들을 잔뜩 벌리고 온통 깔깔대며 하늘을 향해 웃음을 떠뜨리고 있다. 싱그러운 새소리에 아침잠을 깨어 하루를 시작한다. 날마다 빛깔이 달라지는 늦봄의 전원 그대로 축복이다. 작정 없이 발을 밀고 나서 산보가 솔 그늘 아래 와서 멎는다. 땀이 살짝 베어든 적삼 사이로 솔바람이 한켜 한켜 스며 들어온다.

무슨 뜻이냐 조화옹이 내게 이토록 감사한 자연을 허락한 것은 거만 가슴 벅차 오른다. 금빛 은빛의 잠자리와 나비들이 노란 꽃물결 위에서 함께 춤을 춘다. 바람이 건듯 불면 훌쩍 솟아올랐다가 조금 잠잠해 지면 다시 꽃잎에 앉는다.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자니 어는 새 내가 금빛의 잠자리가 되고 은빛의 나비가 되어 노란 꽃 물결위로 날고 있구나. 벚꽃이 바람에 흩날리고 배꽃들이 잎이 푸르러 돋아나오니 ‘송순’의 시한수가 절로 나온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봄이란 말인가.

“꽃이 진다고 새들아 슬퍼마라 / 바람에 휘 날리니 꽃의 탓이 아니로다 / 바람에 휘 짓는 봄을 저어 무삼 하리오. / 송순의 시한수를 저절로 읊은 연분홍 봄날이다.

천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기에 그런가. 소나무 노송들 내딛는 걸음마다 역사로 기억될 것 같은 기분이다. 고도(古都)를 품고 있는 산은 경주사람들만이 아닌 모든 중생들의 산이요, 시인의 말처럼 거대한 바다다. 낙락장송의 푸르름 속에 역사의 향기가 담겨 있다. 풀 한포기, 돌멩이 하나라도 함부로 해서는 안 될 것 같은 고도의 분위기다.

짝을 이룬 남녀 상춘객들은 무리지어 바위에 앉아 주름 잡힌 골자기를 내려다보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워낸다. 사람과의 어울림이 좋아 산을 찾는다고 말하는 사람, 산을 좋아하는 사람과의 만남으로 스스로 자연임을 자처하는 사람도 있다. 금오산은 이러한 사람을 품으며 진정한 사람 냄새로 물씬스럽게 봄의 향기를 끌어 않는다.

금오산 정상에서서 필자


◈ 보아지 않는 바람이 숲을 흔들고 지나

온 몸을 꿈틀거리고 솟아오른 소나무 숲은 살아있는 그대로 남산의 또 다른 역사이다. 어느 것 하나 시련없이 성장한 모습이 아니련만 뒤틀리고 굽었을망정 꺾이지 않은 것이 남산 소나무의 기백이다. 사시사철 푸르는 그 정절만큼이나 품격이 높고 지조롭다. 특히 진달래가 온산을 가득 채우고 남는 봄날에 이 남산 기슭의 소나무 숲을 거닐게 된다면 누구든 조선 소나무의 예찬론자가 될 것이다. 붉게 따 오르는 빛깔과 천 년 세월을 간직한 소나무 숲의 푸르름은 확실히 우리 민족의 원초적 감정과 통하는 그 무엇이다.

산을 내려오며 소나무 숲 아래서 땀을 닦으며 석간수를 물을 들이 마신다. 밭에는 복숭아 꽃 배꽃들이 지는 중에 새잎파리들이 연초록의 새순이 돋는다.
문인들이 조용한 것을 보니 벌서 홍어회 막걸리 돼지고기에 삼합이 시작되고 있었다. 등산을 않고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따고 온 관광버스를 그늘삼아 한잔씩을 거나하게 얼취한 상태다. 어서 앉으라는 반갑게 맞는 문우들과 앉아 잘 못하는 술이지만 산행을 하여 출줄함를 채우며 스넵사진을 찍는다.

등산문우들이 다 내려오고 총 인솔자와 사무국장의 종례 인사말이다.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 한다면서 무사히 흥겨운 귀가 길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차량에 탐승하여 낮술에 취하듯이 졸리운 문우들과 맹숭한 분위기를 다잡아 이명란 웃음치료사가 사회를 맞으며 온갖 유머와 위트로 돌림노래를 부르며 흥을 돋운다. 돌아온 역순으로 휴게실을 쉬어가면서 지리산 휴게소에 자목련이 만개한 초저녁 밤빛에 아름다운 자태로 눈길을 잡는다. 가슴에 오래 남기고 싶은 5월 마지막 주일 시화전에 좋은 작품을 많이 창작하기를 바라며 어두운 밤길 갈 길을 저어 갔다. 그러나 더 아쉬움에 찬 일행들은 친불친으로 녹두전에 한잔씩으로 정 깊은 밤을 술잔에 남기며 또 다른 날을 기약하며 가족의 포근한 기다림의 품으로 돌아갔다.

미륵불
리경재 기자 hoahn01@hanmail.net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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