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근로 상품권 가맹점 개설이 무원칙하고 졸속으로 이루어져 희망근로 상품권을 사용하는 취약계층이 또 다시 불이익을 받고 상품권을 이용하는데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달 화순농협하나로마트에서는 희망근로 상품권 사용과 관련해 혼선을 있어 상품권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려던 한 고객이 “지난번에는 상품권을 쌀을 살 수 있었는데 왜 오늘은 안 된다고 하냐?”며 거세게 항의하였다. 하지만 상품권 사용과 관련하여 고객들의 불편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희망근로 상품권은 글로벌 금융위기, 실물경제 침체 등에 따른 경제여건 악화로 실업자 및 자영업자의 휴·폐업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가 한시적으로 경제위기로 인한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여 그들의 생계를 지원하고 임금의 일부를 전통시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지급함으로써 내수 소비 진작 및 영세 상인들의 소득증대 도모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유통산업발전법상 대규모점포(유통산업발전법시행령 제3조)에 해당하는 대형마트, 전문점, 백화점, 쇼핑센터 등과 기업형슈퍼(유통산업발전법시행령 제4조)에 해당하는 GS마트, GS25, 홈플러스, 수퍼익스프레스 등에는 허가를 주지 않고 있다.

현재 화순군에는 총 350여 업체가 희망근로 상품권 가맹점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화순읍을 제외한 다른 면에는 극히 일부만 지정되어 있어 상품권을 현금처럼 자유롭게 사용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나마 상품이 다양하고 쇼핑의 편의가 보장 되어 있는 화순농협하나로마트마저 기존에 가맹점을 운영하다가 돌연 가맹점 취소를 당해 상품권 소지자들은 상품권 이용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됐다.

화순농협하나로마트에서는 “6월에 가맹점 승인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무런 통보도 없이 7월9일 재심의가 들어가 어느 날 갑자기 가맹점 허가를 취소당했다”며 “지금도 상품권 이용을 하려는 고객의 수가 많은데 왜 이들에게서 쇼핑의 권리를 박탈시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화순군에 문의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희망근로 상품권 가맹점을 두 군데 부서에서 관리를 하다 보니 서로 대답을 다른 부서로 떠넘기기 일쑤였다. 이런 상황에서 어렵게 들을 수 있었던 한 관계자의 대답이 “하나로마트가 비록 법적으로는 대형마트가 아니지만 자치단체별로 지역별 특성을 고려할 수 있기에 희망근로추진위원회의 심사 결과 하나로 마트는 빅마트와 더불어 우리지역의 대형상권이라 인식되어 희망근로상품권 가맹점에서 제외가 되었다” 이었다.

대형마트란 법적으로 매장규모가 3,000㎡를 넘겨야지 된다. 하나로마트는 실 매장규모만 따지면 약 1,700㎡ 정도에 이른다.

화순군은 총상가회가 강력한 반발과 함께 하나로마트와 빅마트를 희망근로 상품권 가맹점에서 배재해야 한다 건의하자 희망근로추진위원회는 이 건의를 받아 들여 하나로마트가 법적인 기준을 통과함에도 불구하고 가맹점 승인을 돌연 취소시키게 되었다. 이는 원칙을 무시하고 일부 이익 단체의 건의와 로비로 인해 행정의 일관성을 깨뜨려 화순군의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

희망근로 사업의 본래의 취지를 무시하고 무원칙하고 일관성 없는 행정으로 인해 희망근로자들의 구매선택권이 심각하게 침해 받아 피해를 입고 있다.

과연 화순군은 희망근로를 통해 희망을 전하고 있는지 아니면 오히려 희망을 빼앗고 있는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