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스무 번째로 북면 노기리 조회선 이장을 만나 보았다.<편집자 주>

지난 2006년 금호타이어와 ‘1사 1촌’ 자매결연 맺은 노기마을은 백아산 아래 위치해 백아산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마을을 지난다.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산등과 멀리 내다보이는 무등산 전경이 일품인 노기마을은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한적해 범죄 없는 마을에 2번이나 선정될 정도로 인심이 좋은 마을이다.

노기마을 조회선 이장은 20여 년 전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접고 내려왔을 당시만 해도 아이가 돌을 갓 지났는데 벌써 대학생 이라며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 봤다. “처음에는 농사일도 손에 익지 않은데다가 이장을 맡아서 하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었지만 마을 어르신들이 많이 도와준 덕택에 10년 가까운 세월동안 이장을 할 수 있었다”며 마을주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하였다.

우리마을의 자랑!

노기마을은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마을 앞으로 넓은 논과 밭이 있다. 경지정리가 잘 되어 있는 들판은 백아산과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하였다.

노기제 저수지 또한 잘 정비돼 노기마을의 자랑인 친환경유기농을 내년까지는 물 걱정 없이 경작할 수 있게 농업용수를 이번 장마에 많이 확보 했다. 노기마을의 친환경유기농은 농약은 물론이고 비료조차도 쓰지 않고 오리농법을 거처 지금은 우렁이농법으로 재배하고 있기 때문인지 우렁이를 잡기 위해 가끔 지나는 새들이 논에서 기웃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노기제 저수지

노기마을은 친환경유기농 뿐만 아니라 참 두릅과 매실도 재배하고 있다. 조 이장은 “참 두릅은 화순군 10대 농·특산물 가운데에 속해 작목반을 구성해 재배하고 있다”며 “우리 두릅은 산 속 깊은 곳에 두릅 밭이 있어 맛과 향이 진할 뿐더러 몸에도 아주 좋다”면서 내년 봄에 와서 따기를 권하였다.

매실 같은 경우에는 지난 6월 금호타이어 직원 60여 명이 부족한 일손을 도와주어 바쁜 농사철의 고비를 수월하게 넘길 수 있었다. ‘1사 1촌’으로 노기마을과 자매결연 맺은 금호타이어는 이 날 매실뿐만 아니라 감자와 고구마도 캐고 방송 설비 및 안전 울타리를 설치해주고, 타이어 점검 서비스를 해주는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는 마을 주민들의 소득에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노기마을의 특산물을 구매해주어 주민들에게 훈훈한 웃음을 안겨주었다.

앞으로의 바람

노기마을에는 영농조합법인의 한과공장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아직 기계와 기타 일들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조 이장은 “한과공장은 농촌노령화로 힘을 잃어가는 마을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부디 좋은 판로가 마련되어 우리 마을 한과도 담양한과에 준하는 좋은 한과를 만들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한 노기마을은 ‘녹색농촌체험마을’ 계획을 세우고 추진 중에 있지만 두 차례에 걸쳐 제출한 계획서가 모두 탈락하는 일을 겪었다. 조 이장은 “우리 마을이 백아산관광목장과 온천이 가까이 있고 마을에서 친환경유기농을 하고 있기 때문에 녹색농촌체험하기에 좋은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음에도 낙방한 것은 아마도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힘을 보태줄 젊은 사람이 마을에 별로 없어서 인 것 같다”면서 점점 심해져가는 농촌고령화를 걱정하였다.

그러나 사람 없음에 깊어진 시름과 한숨의 얼굴은 잠깐, 이내 환한 웃음을 지을 만큼 조 이장은 세상일에 관대하고 낙천적인 사람이었다. 풍광 좋기로 유명하고 친환경유기농법으로 한땀 한땀 안전한 먹을거리를 키워내고 있는 노기마을은 마을 일을 내일처럼 앞장서는 조 이장이 있기에 더욱더 포근하게 다가왔다.

조회선 이장님 사랑합니다!

조회선 이장 010-8620-5073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재각에 앉아서

친환경유기농법을 실시하고 있다

참 두릅 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