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은 지난 12일 군의원들의 의정비 책정심의를 위한 위원회를 열고 내년도 의정활동비와 월정수당을 책정했다.

이 과정에서 심의위는 석연치 않은 논란을 야기했다.

당초 심의위는 타, 시군의 의정비 인상폭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고 자칫 따라하다가는 주민들의 여론의 뭇매를 피할 길이 없다는 생각에 전문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주민여론의 결과를 토대로 의정비를 결정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론조사기관의 결과는 주민들의 여론이 의정비 인상폭은 5~10%선이 적정하다며 의정비 인상에 상당히 부정적으로 나타나 심의위원들은 당혹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심의위는 전문여론조사기관의 결과물인 주민여론을 무시하고 즉석에서 의정비 대폭인상을 위해 새로운 기준을 억지로 짜맞추는 촌극까지 펼쳤다.

결국은 의정비의 적정한 책정을 위한 심의위가 아니라 의정비 인상을 위한 심의위로 탈바꿈하게 됐다는 것.

이날 급조한 심의기준도 모호한 방법을 동원해 수준이하의 심의를 개최했다.

이날 급조한 심의기준을 보면 의정비 인상폭이 35.5% ~ 40%까지로 이미 정해놓고 참석위원들이 생각하는 인상률을 적어내는 방식으로 결정됐다.

이는 당초 심의위원들이 “전문여론조사기관의 주민여론결과를 토대로 의정비를 책정하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을 내팽개친 셈.

이를 접한 만연리에 사는 김모(40)씨는 주민여론을 무시하고 당초취지를 어긴 심의위원들의 자질과 구성에도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전 군의원 출신이 위원장을 맡아 결국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 아니냐?”고 말하고 심의위가 활용하지도 않을 전문여론 조사기관에 사용된 4백여만원의 혈세까지 낭비한 꼴이라며 어처구니없는 심의 과정을 질타했다.

한편 이날 결정된 군의원들의 의정비는 80.5%가 인상된 수당과 상한액이 정해진 의정활동비로 3,487만여원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 / 광남일보 조진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