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얼이 인기인 요즘, 맨얼굴로도 또렷한 이목구비를 강조할 수 있는 반영구 화장은 반가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퍼머넌트 메이크업(permanent makeup)이라 불리는 반영구 화장은 눈썹이나 아이라인, 입술에 색을 입혀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5년까지 지워지지 않아 화장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믿을 수 있는 병원에서 전문 의료진에게 받지 않으면 예상치 못한 부작용으로 오히려 피부를 망칠 수도 있으니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정말 편해요.”
반영구 화장 시술을 받은 여성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라고 한다. 주요 시술 대상은 눈썹, 아이라인, 립 컬러 등이다. 고소영이나 전지현의 콧등에 있는 점이 부럽다면 미인점도 만들어 그릴 수 있다. 뚝 끊어진 눈썹이나 아파 보이는 입술 빛 때문에 맨얼굴로 나가기 괴로웠던 여성들에겐 반가운 소식. 매일 아침마다 화장하는 노고를 덜어준다는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탈모, 백반증, 흉터 환자에게도 반영구 시술(치료 반영구 화장)은 유용하다.

불법 시술은 사후 관리도 문제

‘문제없이, 제대로만 시술이 이루어진다면’ 모두 반영구 화장에 만족할 것이다. 하지만 과연 모든 시술이 문제없이 완벽하게 이루어질까? 우리 주변에서는 병원이 아닌 가정집에서 불법 시술 받은 케이스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눈썹 시술을 받은 신아무개 씨(38)는 의사가 아닌 ‘아줌마’를 찾아갔다. 입소문만 믿고 삼삼오오 모여 받은 불법 시술. 색이 너무 검고 진해 보기 싫은데다 금세 색소가 빠져버렸다. 역시나 비전문가에게 5만 원을 주고 아이라인을 그렸다는 김아무개 씨(32). 라인이 너무 짧고 두꺼웠지만 손쓸 방법이 없다.

불법 시술은 주부들뿐 아니라 대학가에도 퍼져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올바른 판단을 위한 지식이 필요하다. 반영구 화장 전문병원 BL클리닉 오수연 원장의 말이다. “만족스런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시술자 조건, 고객 조건, 장비와 색소 등 설비 요건의 3박자가 맞아야 한다.”
반영구 화장 시술이란 피부 층에 색소를 넣어 원하는 미적 결과를 창출해내는 과정이다. 바늘이 장착된 장비로 피부 진피층까지 접근해 통증과 출혈을 동반하기 때문에 소독, 감염, 환자 상태와 질병, 피부에 대한 의학 지식이 필요하다.

불법 시술시 결막 손상 등 부작용 우려

불법 시술을 함부로 받을 경우 알레르기, 단순 포진, 각막 손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2000년 이후 미국 FDA(식품의약국)에서는 반영구 화장을 두 번 시술받은 후 알레르기 발생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특정 회사의 색소 제품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입술 시술시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유발되는 것이 보고되었다. 한 번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점차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므로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물집이 잡히듯 부풀어오르는 단순 포진은 입술 시술 후 비교적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평소 단순 포진이 자주 재발한 병력이 있다면 반드시 시술 전후에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 적절히 처치를 받지 못하면 얼룩덜룩하거나 상처 입은 입술이 될 수 있다. 불법 시술소에서 제법 흔히 발생하는 부작용은 결막이나 각막 손상이다. 아이라인 시술 중 부적절한 마취제를 사용하는 것이 큰 원인. 미숙한 시술 탓으로 발생할 수 있다.

실패해도 몇 년간 제거 어려워

반영구 화장 시술시 철저한 소독과 일회용 바늘 사용은 필수 요건. 상처의 2차 감염이나 간염, 매독, 에이즈 등의 전염성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드물지만 일부 여성들에게서 색소 알레르기나 흉터를 유발하는 켈로이드 등 예측하지 못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이런 부작용은 즉시 치료를 해야 하므로 반드시 병원에서 시술 받을 것”을 권한다.

시술 부위 소독이나 사후 관리가 소홀하면 염증과 세균 감염이 생길 수 있다. 심한 경우 시술 부위에 흉터가 남는다. 알레르기 반응이나 불만족의 문제가 생겼을 때 시술 부위를 지워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지우는 과정에서 흉터가 생기기도 한다. 눈썹과 속눈썹이 소실되는 경우도 많다.

색소 제거는 매우 어렵다. 한번 시술하면 몇 년간 유지되기 때문. 실패한 시술일수록 레이저로 제거하기 힘들고 오래 유지되는 특징이 있다. 표피가 탈락될 때까지 몇 년간 기다려야 한다. 시술 받을 때는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

켈로이드 체질, 특정 질환자는 피해야

반영구 화장은 바늘을 사용하는 시술이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병원에서 의사가 시술하도록 규정돼 있다. 주로 피부과와 성형외과에서 시술하지만 개인이나 피부 관리실에서도 시술되는 실정이다. 실제로 비전문가에게서 시술을 받았다가 진물이나 염증이 생겨서 피부과를 찾는 경우도 있다.

일단 심한 전신 질환자, 지혈이 되지 않는 혈우병 환자, 급성 피부 질환자나 피부암 환자는 삼간다. 또 심한 당뇨 환자,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 복용자도 시술을 받지 않는 것이 좋다. 임산부 또한 주의 대상. 특정 질환이 없더라도 피부에 흉터가 잘 생기는 켈로이드 체질이라면 시술을 받지 않는 것이 좋다. 최근에 레이저 시술이나 성형수술, 피부박피술을 받은 경우도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치는 게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