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면 유난히 전력 소비가 늘어난다. 더운 날씨를 견뎌내자면 에어컨을 자주 사용하는데 시원하게 지내는 건 좋지만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들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누진세가 적용되어 자칫 잘못하면 전기요금 몇 십만원 나오는 건 우습다. 전력 소모 많은 여름, 궁상맞지 않게 전기 절약하는 방법은 없을까?

김주희 씨(41)는 여름으로 되면서 걱정이 하나 늘었다. 전기요금 때문이다. 작년 여름에 별 신경 쓰지 않다가 한 달 전기요금으로 40만 원을 낸 뒤 다시 여름이 되니 전기요금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올 여름에는 특별한 여행 계획도 없고 해서 집에 주로 있을 예정이다 보니 전기요금이 더욱 걱정된다. 불 꺼라, 에어컨 꺼라, 좀 참아봐라…. 아이들과 옥신각신하지 않고 전기를 절약하는 방법은 정녕 없는 것일까? 한국전력공사에서 전하는 전기 절약 방법을 보면 참고가 될 것이다.

110V보다 220V가 전기 절약
가전제품을 220V로 사용하면 110V로 사용할 때보다 전기 사용량이 절감된다. 예를 들어, 겸용냉장고를 220V에 사용하면 연간 36~72kWh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 집 안에서 사용 중이던 110V 가전제품 220V로 바꾸자.

전기 소모량이 큰 제품, 미리 살피기
집 안에 있는 가전제품 중 가장 많은 전기를 사용하는 것은 무얼까? 짐작하는 대로 답은 당연히 에어컨이다. 사용 기간이나 용량, 제작 회사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형 냉장고를 하루 종일 가동해도 100kWh의 전기를 사용하는 반면, 에어컨은 하루 6시간만 가동해도 324kWh의 전기를 사용한다. 이는 선풍기 사용 전력의 36배, 형광등 사용 전력의 90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전기밥솥 역시 전기 소모량이 크다. 5인용 밥솥으로 취사를 하고 보온으로 하루 종일 놔두면 대형 냉장고를 가동하는 수준이라고. 사용 시간이 짧아 피부로 느끼지는 못하지만 편리를 위해 요즘 많이 사용하는 프라이팬, 전기주전자, 청소기, 토스터도 전기 먹는 하마다.

기본적인 절전 요령 1·2·3
가정에서 지킬 수 있는 기본적인 절전 요령이라면 불필요한 전등 끄기, 사용하지 않는 콘센트 뽑기, TV 켜놓고 다른 일 하지 않기 등이 있다. 선풍기나 에어컨을 한 단계 낮추어 사용하면 시원함에는 별 차이 없지만 절전에는 크게 도움이 된다. 요즘은 대형 냉장고를 사용하는 추세지만 냉장고를 가족 수에 맞는 용량으로 결정하는 것만으로도 절약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가족 수에 맞추면 불필요하게 냉장고를 채워놓는 일이 줄어들어 가계부 절약과 절전에 도움이 된다. 냉장고 문을 여닫는 횟수와 시간을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절전 제품으로 교체하기
백열등을 형광등으로 교체하면 전기가 절약된다. 60W 백열등과 20W 형광등은 밝기가 비슷하다. 따라서 같은 밝기를 내는 데 있어서 형광등을 사용하면 백열등보다 전력 소모가 1/4로 감소된다. 또 형광등 수명이 백열등보다 5~10배나 길며 휘도가 낮아 눈부심이 적다. 형광등 중에서도 절전형 형광등은 소비 전력이 적고, 광효율이 우수해서 20~30퍼센트 전기 절약 효과가 있다. 한전에서는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고효율 기기를 설치하는 고객에게 특별부담금을 지급하는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니 염두에 둘 것.

Tip 절전 도우미 ‘전기 절약기’
한국전력에서 공급하는 표준인가전압은 전기사업법이 정한 허용 범위 내에서 차이가 있다. 220V의 전압에 대해서는 207~233V가, 380V의 전압에 대해서는 342~418V의 전압이 공급되고 있다. 이는 송전상의 전압 강하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변압기에서 근거리에 있으면 높은 전압을, 원거리에 있으면 낮은 전압을 공급받는다. 또 주변의 전력 사용량에 따라 공급 전압은 수시로 변한다. 이렇게 불규칙한 전압은 우리가 모르는 새에 불필요한 전력낭비를 초래하고 가전제품의 수명도 단축한다. 전기 절약기는 효율적이고 규칙적인 전압을 공급하여 불필요한 전력 낭비를 방지하고, 가전 제품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콘센트에 간단하게 설치하여 전기가 흐르는 것을 막아주는 제품부터 차단기 옆에 부착하여 근원지에서 전기의 흐름을 안전적으로 잡아 절전시키는 제품까지 다양하다. 몇 만원부터 몇 십만원까지 가격도 천차만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