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이 면피성 용역발주에 군민들의 원성이 고조되고 있다.

군은 지난25일 군수를 비롯한 실, 과, 소장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사혁신체제 구축에 따른 학술용역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2천6백여만원을 들여 전문가들에게 맡긴 이날 중간 보고회는 전문가들의 연구내용이라고 보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내용이 부실했다는게 대체적인 평가.

이 보고회에 참석한 군의 한 간부공무원조차 “용역중간보고회의 내용이 부실하고 전문가라는 교수들 역시 현장 공무원들의 설문에 의해 용역결과물을 얻으려고 한다”며 결과가 뻔한 용역을 수천만원을 들여서 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는 이어 “불필요한 용역남발을 막기 위한 군의 용역과제 심의위원회의 기능 강화와 함께 이에 따른 제도적인 장치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용역을 수행한 단체는 광주 동구에 위치한 H 학회로 수의계약에 의해 용역을 따냈다.

이에따라 용역을 위한 용역이라는 의혹과 함께 특정업체 밀어주기식의 특혜 의혹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군은 이에앞서 지난2월 6천여만원을 들여 이번 용역과 주제가 유사한 ‘공무원직무분석용역’을 의뢰해 결과물을 납품받은 사실이 있다.

이와관련, 화순군의회는 “불필요한 용역남발을 자제해주길 바란다”며 군에 수차례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했고 군은 “이를 받아들여 용역건수와 내용을 분석하여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 시정조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군은 이같은 답변을 한지 불과 9일만에 지난 6월7일 기존의 용역내용과 유사한 용역을 의뢰해 이날 중간보고회까지 연 것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화순군 인사혁신 체제구축에 관한 학술용역은 제3자의 실물자료에 의해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위한 행정조직시스템을 구축하고 보다나은 행정서비스를 위해 시스템 재정비 차원에서 용역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용역과정이나 중간보고회 내용을 살펴보면 허울만 좋을 뿐 모든 데이터베이스가 화순군의 공무원 당사자들의 설문지 참여에 의존하고 있어 객관적인 제3자의 전문가적 지식은 기대하기 힘들 다는게 부실용역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한편 화순군의 전문가적 학술용역의 경우 대부분이 수의계약에 의해 용역이 발주되었고 수많은 비용을 들여 얻어진 용역결과 또한 1회성에 그치고 있어 그에 따른 실효성의 의문과 함께 군민과 군의회의 철저한 감시와 견제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광남일보제공
조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