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이 지역특성화 사업으로 추진하겠다던 ‘고인돌축제’가 주민축제로 전락하고 있다.

또 군이 최근 제출한 ‘2007 화순고인돌축제’ 평가결과 보고서와 방문객수는 객관성과 공정성을 크게 상실한 채 대부분 허위 보고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화순고인돌 축제는 지난 96년 시작된 화순운주대축제를 2003년부터 고인돌축제로 명칭만 변경했을 뿐 매년 반복되는 단조로운 행사프로그램과 볼거리 부족 등 미흡한 축제 준비로 인해 외지인들의 발길을 끌어 모으는데 실패하고 있다.

체계적이지 못한 홍보활동과 뒷걸음질 치는 축제행정 또한 고인돌축제의 관광상품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군은 실패한 축제라는 사실을 무마하기 위해 축제평가결과를 허위보고하고 방문객수를 터무니없이 늘리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을 연출하고 있다.

실제로 2007고인돌 축제의 방문객수는 5만3천4백여명에 불과했지만 군이 군의회에 제출한 방문객수는 이보다 3배 많은 15만 7천7백여명에 달했다.

마라톤대회 참가자 1만여명과 군민의 날 행사 참여자 3만5천여명 등 축제와 무관한 인원을 방문객수에 포함시켰다.

방문객수를 늘리기 위해 마라톤 대회와 군민의 날 행사 등 지역행사와 축제시기를 짜 맞춘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축제 방문객 5만3천여명중 군관계자와 행사관련자들을 제외할 경우 4일간의 축제기간동안 이곳을 방문한 실제 방문객수가 2~3만여명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군은 또 수동 계측기 사용여부와 함께 19개 평가 항목중 17개 항목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근거 없는 분석결과를 보고해 군 의회로부터 엉터리 보고서라는 지적을 받았었다.

이는 고인돌축제에 대한 평가와 분석을 군자체적으로 시행하지 않고 광주전남 문화연대에 분석을 의뢰해 평가 내용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지 못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군이 고인돌축제를 모닝터링 해달라며 광주전남 문화연대에 지급한 예산만 1천여만원.

결국 잘못된 모닝터링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불필요한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고인돌축제의 평가보고서는 전남도 종합감사와 군 의회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공정성문제가 이미 지적된바 있다.

이에 대해 군관계자는 “광주전남 문화연대로부터 마라톤대회 출전자와 화순군민의 날 행사 참여자 등을 포함한 축제 참여자가 15만7천여명으로 보고 받았다”며 “고인돌축제위원회에서 사전에 분석결과를 검토하지 못해 이같은 결과가 발생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