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에 사상초유의 쓰레기대란이 일어난 가운데 전완준 군수가 유럽출장길에 오른다.

전완준 군수는 31일부터 내달 6일까지 독일과 프랑스, 네델란드 등 유럽 3개국을 순회한다.

이번 출장에는 안영순 군정발전기획단장과 김종수 전남생물산업연구센터 소장, 공무원 등 4명이 동행, 지난 1일 화순을 방문한 독일 프라운호퍼(Fraunhofer) 연구소와의 MOU(양해각서)체결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완준 군수의 유럽출장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어이없다는 반응들이다.

주민들은 화순곳곳에 쓰레기가 쌓이고 악취가 진동을 하는 상황에서 앞장서서 사태를 해결해야 할 군수가 화순을 떠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출장을 미루고라도 사태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화순의 수장으로서 군민의 고통과 유럽출장 중 어느 것을 우선하는 것이 맞냐며 군수도 없는 상황에서 아무런 결정권도 없는 직원들만 남아 쓰레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것인지 한심하다는 반응이다.

화순읍 정모씨는 "이번 사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기 위해서는 능주 뿐 아니라 폐기물처리시설 조성을 반대하는 소수 주민들을 설득해 폐기물처리시설이 속히 완공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정작 앞장서야할 군수는 지역의 현안은 외면하고 해외 출장이나 가려한다"며 혀를 찼다.

특히 인구가 밀집된 화순읍은 쓰레기수거 중단 3일째를 맞으면서 곳곳에 쓰레기가 쌓이고 악취가 진동한다.

한편 능주주민들은 화순군이 폐기물처리시설을 조속히 완공할 수 있는 명쾌한 해법을 제시할 때까지 능주한천 위생매립장의 쓰레기 반입을 무기한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화순군도 위생매립장과 관련 주민들의 요구를 들어주자면 폐기물처리시설 조성에 반대하는 한천면 가암리와 화순읍 감도리 주민들을 설득해 년내에 폐기물처리시설을 완공해야 하지만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가암리 등 소수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공정이 50%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사업을 전면 백지화시키고 새로운 폐기물처리시설 부지를 찾기에는 능주한천이나 동복위생매립장이 몇달내에 포화상태에 이르러 시간이 촉박하다.

전완준 군수가 해외출장길에 오른 동안 화순읍과 동면, 능주면, 이양면, 청풍면, 춘양면, 도곡면, 도암면, 한천면 등 9개 지역주민들은 넘쳐나는 쓰레기와 여기서 풍기는 악취와의 치열한 전쟁을 치뤄야 할 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