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전국진폐재해자협회 전남지회장을 맡아오고 있는 이원조 회장. 그는 우리나라 석탄산업이 한참 호황을 누리던 1976년 노사협력과 우리나라 산업발전에 기여한 산업일꾼들에게 정부가 주는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젊은 시절 누구보다 열심히 석탄산업의 최일선에서 젊음을 불사르며 일했던 이원조 회장, 지금 그는 그 댓가로 ‘진폐’라는 병을 앓으며 그때의 그 열정으로 진폐환자들의 권익을 위해 일하고 있다.

이원조 회장은 “진폐환자들은 한때 광산에서 석탄을 캐내는 광부로서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초석이 되었고 그 결과 폐에 석탄재가 쌓여 숨이 차 헐떡이면서 살지만 그 속에는 나라를 위해 할일을 했다는 자부심이 가득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당시 정부가 석탄생산에만 급급해 진폐에 대해 잘 몰라 수많은 산업일꾼들이 현재 고통을 받으며 살고 있고 많은 이들이 숨을 거두었다며 너무나 안타깝다고 한다. 정부가 진폐에 대해 알고 예방책을 세웠다면 지금같이 많은 이들이 진폐로 고통 받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다.

그래서 이원조 회장은 정부와 지자체에 누구보다 강력하게 진폐환자에 대한 관심을 보여달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진폐환자들은 아무런 대책없이 마구잡이식 석탄생산을 한 정부의 직무유기로 생긴 피해자들이기에 정부는 이들에게 ‘산재보상’이 아니라 ‘일반배상’을 해야한다고 요구한다.

이 회장은 진폐환자들은 시한부인생이라고 말한다. 젊은 시절 산업일꾼이라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탄광에서 일하고 그 댓가로 ‘진폐’를 선고받고 죽음을 기다리는 시한부인생이 진폐재해자협회 회원들이라는 설명이다.

그 역시 젊은 시절 동탑산업훈장을 받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기에, 그리고 진폐를 선고받은 예전의 광부들 모두 그와 마찬가지로 나라의 경제를 산업역군이라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일했음을 알기에 그는 누구보다 회원들의 고통이 마음 아프다.

그래서 그는 석탄산업 최일선에서 화순과 나아가 나라의 경제를 살리는데 일조하다가 병을 얻은 회원들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보호해 달라고 외친다. 그리고 건강하지 못한 우리들이 힘을 모아 우리들 스스로의 권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한때 산업역군이었던 진폐환자들에게 모두가 관심을 갖고 자랑스럽게 여기며 이들의 피부에 와 닿는 복지정책을 세워달라며 오늘도 헐떡이는 숨을 내쉬면서 진폐환자들의 권익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