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청리 화순신협 맞은편에 문을 연 화순로타리클럽 작은 도서관에 가면 환한 웃음을 가진 서은숙(37세)씨가 있다.

25일 문을 연 작은 도서관지기인 그녀는 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1만2천권의 책을 관리하고 도서관을 찾는 어린이들의 수준에 맞는 독서지도를 해 줄 생각에 흐뭇하다.

그녀는 어릴수록 자기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기의 수준보다 높거나 낮은 책을 읽게 되면 책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고 결국 독서와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기 쉽다.

서은숙씨는 도서관지기로서 도서관을 찾는 어린이들이 도서관에 소장된 많은 양의 책들 속에서 자기 수준에 맞는 책을 고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려고 한다.

하지만 자기 수준에 맞는 책을 고를 줄 모르다보니 어린이들이 도서관에 오면 읽기 쉬운 만화나 글자수가 적은 동화위주로 책을 고르게 된다고.

흔히 책은 그냥 읽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천만의 말씀. 유아에서 초등학생으로,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으로 등 각 단계를 넘어설때마다 그에 맞는 수준의 책을 읽어야 한다.

서은숙씨는 작은 도서관이 이제 갓 문을 열어 아직 걸음마단계지만 도서관을 찾는 어린이들이 자기 수준에 맞는 책을 고를 수 있을때 즈음이면 토요일을 이용해 어린이들을 위한 독서토론과 글쓰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도 갖고 있다.

8살 10살 두 자녀가 어렸을 때부터 체계적인 독서지도를 통해 책을 좋아하고 스스로 책을 읽는 어린이로 키웠다는 서씨. 그녀는 작은 도서관을 찾는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책과 친해지기를 바란다.

요즘 사람들은 책을 읽는 데 너무 인색하다고 말하는 그녀는 자녀가 책을 좋아하고 책을 가까기 하기를 원한다면 무엇보다 부모들이 먼저 모범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작은 도서관을 찾는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책을 읽는 일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이 생활화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서은숙씨는 화순로타리클럽 작은 도서관지기로서 그 일을 해 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