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협상이 타결된 지 하루 만인 3일 화순읍 5일시장 도로변에서 한해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2007년 화순군 영농발대식이 열렸다.

화순농민단체협의회(회장 김상곤) 주최로 오전 10시부터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전완준 군수와 문행주, 정형찬 의원, 김상곤 농민단체협의회(이하 농단협) 회장과 회원, 주민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1부 농단협 발대식에 이어 2부 영농발대식과 축하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화순군영농발대식 참석자들은 한미FTA무효를 주장했다.

1부 농단협 발대식에서 김상곤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미FTA가 체결된 2일은 한국농업의 사형선고일로 노무현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에 있어 어느 것 하나 건지지 못하고 퍼주기 협상으로 일관했으면서도 쌀만은 지켰다며 큰소리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농단협은 기존의 농촌지도자회와 쌀전업농, 농업경영인회, 농민회, 시설하우스연합회 등 5개 단체에 생활개선회와 한우협회, 낙농육우협회, 양돈협회, 4-H 등 5개 단체가 동참, 새롭게 출범했다”며 “화순군농정의 중심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11시부터 시작된 영농발대식에서 최인근 대회장도 “한미FTA협상 타결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며 협상저지를 위한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됐다”며 “FTA협상체결 여부를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인근 대회장은 “한미FTA협상이 체결되기 위해서는 국회비준절차가 남아있다”며 “국회비준을 막아내 조상대대로 지켜온 우리의 농업과 농촌을 반드시 지켜내고 오는 총선에서는 농업을 살리겠다며 우리 농업을 다른 나라에 맡기려는 위정자들을 몰아내고 정말 농촌을 생각하는 사람을 선출하자"고 당부했다.

어린 아이를 품에 안은 아빠는 아이가 고향에서 국내산 먹거리를 먹으며 클 수 있기를 바라지 않을까.

이날 참가자들은 졸속처리된 한미 FTA타결 무효, 국민투표 쟁취, 면별 통일경작지 1,000평확보를 통한 통일농업실현과 오는 대선에서 노무현 정권을 몰아내고 농민을 위한 대통령을 당선시키자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영농발대식에서는 전북여성농민회 노래패 ‘청보리사랑’과 남면 여성농민들로 구성된 ‘모후골 두드림’, 노래패 ‘청춘의 도시’ 등이 노래와 모듬북 공연 등 다양한 축하공연과 함께 한미FTA 협상 결사저지 결의를 다지기 위한 박 터트리기 이벤트가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