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는 그동안 대단히 어리석은 삶을 살아왔습니다.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난 행운이 행운인 줄 몰랐던 것부터 어리석음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동안 건강하게 살아오면서 감사할 줄 모르고 산 것도 어리석음이었습니다.
좋은 것만 찾아 눈앞에 보이는 화려함을 쫓아다녔던 것도 어리석음이었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잘난 척하며 살아온 것도 어리석음이었습니다.

내 생각이 모두 옳고, 내 행동은 모두 잘하는 것이고 내가 괴롭고 고통스러운 것은 다른 사람 때문이라고 우기며 살아 온 것도 어리석음이었습니다.

재산을 모으고, 명예를 얻고, 사회적 지위를 높이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며 살아 온 것도 어리석음이었습니다.

그러나 평생 동안 얻으려 했던 재산도 명예도 사회적 지위도 얻지 못한 지금이 행복합니다.
어리석게 살아온 세월이 “어리석은 삶이었다.”고 알았기 때문으로 압니다.

나의 삶이 “어리석은 삶”이었다고 알았기 때문에 중(승려)이 됐고, 중이 되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았기 때문에 행복해 진 것입니다.

제가 알게 된 진정한 행복은 재산이 아니었습니다.
명예도 아니고 사회적인 지위도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건강이냐고 물으시는 분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건강이 행복의 조그만 조건이 될지는 몰라도 건강만으로 행복은 아닙니다.

진정한 행복은 마음입니다.
자신과 우리만을 아는 마음이 아니라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것을 향한 마음입니다.
길섭에서 홀로 바람에 나부끼는 적은 꽃 한 송이를 보면서도 행복을 느끼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마음이 “마음 아님”을 아는 마음이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모두 행복해 지시길 축원합니다.

한국불교 태고종 정토선원
허원당 무진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