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녹십자 화순공장이 첫 삽을 뜬지 3개월이 지나고 공장건립에 따른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되면서 녹십자 화순공장이 지역사회에 미칠 파급효과에 군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녹십자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건축물과 설비 등 기반시설을 완공하고 하반기부터는 독감(인플루엔자)백신 생산 판매에 따른 인허가과정과 임상실험 등을 진행, 2009년부터 화순공장에서 2000만 도스(1도스는 주사 1회 분량)의 독감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다.

녹십자 독감생산공장은 국비 130억원 등 총 571억여원의 사업비로 화순읍 내평리 일원 3만여평 부지에 5천평 규모로 지어지며 매년 1,8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녹십자는 화순공장을 아시아 지역에 백신을 공급하는 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녹십자는 어떤 회사인가>

허영섭 (주)녹십자 대표

‘인플루엔자백신(독감백신) 생산기반 구축사업’은 정부의 지역혁신산업 기반구축사업으로 녹십자는 2005년 8월 전남도로부터 이 사업의 민간사업자로 선정됐다. 1967년 세워진 녹십자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생명공학산업을 선도해 온 대표적인 연구개발 중심 기업이다.

녹십자는 1970년 국내최초로 혈액분획제제 사업을 시작한 이래 ‘만들기 힘든, 그러나 꼭 있어야 될 특수의약품’ 개발에 힘을 기울여 1983년 세계에서 세번째로 B형간염백신 ‘헤파박스’를 개발했다.

헤파박스는 13% 대에 달하던 우리나라 B형간염 보균율을 절반으로 떨어뜨림은 물론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접종된 B형간염백신으로 기록되고 있다. 또 세계최초로 유행성출혈열백신을, 세계에서 두번째로 수두백신을, 국내 최초로 AIDS 진단시약을 개발했으며 전세계 50여 개 국가에 바이오 의약품을 수출하고 있다.

<화순을 세계 12번째 독감백신 자체생산국으로>

현재 인플루엔자 백신은 미국과 영국 등 11개 국가에서만 생산하고 있다. 녹십자 화순공장에서 독감백신이 생산되면 우리나라는 세계 12번째 독감백신 자체생산국이 되는 것이다.

독감백신은 생산하는 국가보다 필요로 하는 국가가 훨씬 많아 전세계적으로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경우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는 백신확보를 보장 받을 수 없다. 독감백신의 경우 다른 의약품과 달리 유정란(달걀)에 바이러스를 일일이 접종한 후 이를 배양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생산량을 늘릴 수도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에만 1,203만7천 도스(2,770만U$) 분량의 독감백신을 전량 수입했다. 녹십자는 2009년 2,000만 도스의 백신생산을 시작으로 2010년부터는 5천만 도스의 백신을 생산 이중 2,500만 도스는 국내에서 소비하고 나머지는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다.

<최인기 국회의원의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노력>

녹십자 독감백신생산공장이 화순으로 유치되기까지는 최인기 국회의원의 노력이 컸다. 최인기 국회의원은 중앙정부의 독감백신생산프로젝트 구상과 동시에 화순으로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최인기 의원은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과 허영섭 (주)녹십자회장 등을 수차례 면담해 화순이 독감백신생산기지로서 적지임을 알리는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뿐만 아니라 독감백신생산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독감백신의 안정적인 판로확보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 정부에 녹십자의 독감백신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의무구매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유정란 생산에 지역 양계농가 참여로 지역양계농가의 신규 소득원으로>

5천만도스의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하루 135,000개의 유정란이 필요하다. 녹십자는 2월 화순군유정란영농조합(대표 민권식)을 비롯한 6개업체를 유정란 생산을 위한 녹십자의 Partener로 선정했다. 당초 유정란 공급은 고도의 기술과 전문성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반 농가의 참여는 불가능 할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었지만 지역민들과의 협력차원에서 화순농민들의 일부 참여가 허용된 것이다.

화순군유정란영농조합은 5천만 도스의 백신 생산에 필요한 유정란의 20%정도만 납품한다고해도 매년 20억원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농가의 안정적인 수입확보는 물론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한 몫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화순군영농조합법인의 백신사업 참여는 농가의 수익 증대 뿐 아니라 지역 양계농가의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녹십자는 백신생산용 유정란 생산을 위해 산학연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양질의 양계 사료 공급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백신생산용 유정란 생산농가에 대한 사육 지도와 교육을 통해 농가의 지식기반 수준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고품질 안전 축산물 생산을 유도해 백신관련 부문을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유도하고 우수한 계란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수출에 관한 인프라 형성도 유도키로 했다. 백신생산용 유정란 공급에 있어 바이러스 등의 감염은 치명적이기 때문에 조류독감 등 감염성 양계 질병과 사료 매개성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기반구축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녹십자 독감백신생산공장은 2008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첫 삽을 떴다.

<지역민과 지역업체 우선 참여>

녹십자는 공사에 필요한 인력이나 장비 등의 공급에 있어 지역민과 지역업체를 우선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어 이에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없는 전문장비 등은 해외에서 들여오지만 현장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는 지역을 우선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일부설계가 마무리되고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관내 중장비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녹십자는 화순공장으로 기존 수도권 지역의 독감백신 원액 생산과 기존백신 제조 설비를 모두 이전할 계획을 갖고 있어 200명 이상의 직접 고용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연구와 관리 등 전문인력은 본사인력을 활용하지만 그외 인력들은 제약 관련 전공을 우선 고려해 채용하되 생산직은 전공상관 없이 지역민들을 우선 고려해 채용키로 했다.

<화순생물의약클러스터의 시작 녹십자!>
㈜녹십자는 화순으로 현재 녹십자 신갈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일본뇌염백신과 수두백신 등 기존의 기초백신 설비도 이전한다. 화순공장에서는 전세계적으로 많은 피해를 입히고 있는 사스와 조류독감 백신을 비롯한 차세대 백신의 연구개발과 생산도 함께 추진된다.

화순군은 녹십자를 중심으로 화순을 세계적인 생물의약산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녹십자 인근에 23만평의 지방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의약관련 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현재 몇몇업체와 화순이전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투자유치단을 독일로 파견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어 녹십자를 시작으로 내평리 지방산업단지가 바이오산업과 국제적인 생물의약클러스터의 메카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