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숲의 중요성을 알지만 늘 고마워하지는 않는다.
그런 숲을 가꾸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에 대해 늘상 관심을 갖지도 않는다.
김기조 화순군산림조합장은 산림조합은 중요한 일을 하고 있지만 드러나지 않고 생색나지도 않는 숲과 같은 곳이라고 말한다.
70~80년대 민둥산을 푸르게 만들겠다며 곳곳의 산에 나무를 심었던 당시 조합원들이 이제는 백발성성한 노인들이 됐다.
금년에는 각 읍면에 흩어져 살고 있는 이들을 찾아가 식사도 대접하고 산림조합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조합이 그들의 노고를 잊지 않고 있음을 알려줄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산림조합원이라는 자부심과 조합에 대한 자랑을 갖도록 하고 앞으로의 조합발전방향에 대한 고견을 들어 조합과 조합원들간의 보다 친밀한 유대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수년째 하고 있는 훼손된 지장목 제거사업도 활발히 펼칠 계획이다.
지장목제거사업은 나무를 베는데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해 주민들이 피해를 감수하며 그냥 두고 있는 경우가 있어 산림조합이 자체적으로 하고 있는 사업이다.
김기조 조합장은 태풍철이 돌아와 주민들이 위험을 호소하기 전에 지장목제거사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또 부실채권회수에 힘을 기울여 조합경영의 내실을 기하는 한편 보다 많은 산림사업을 수주해 조합경영의 안정을 꾀하고 철저한 직원교육을 통해 전기톱 등 위험한 장비를 사용하다가 일어나는 사고를 막는데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산림조합은 대부분을 산림사업에 의존하고 있고, 산림조합법에 산림사업은 지자체가 수의계약으로 할수도 있지만 갈수록 입찰이 늘고 하위법이다 보니 지자체들이 이를 무시해 조합운영에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김기조 조합장은 화순군에서 하는 산림사업을 조합이 할 경우 지역민들이 우선 채용돼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기에 지자체가 산림조합의 특성을 이해하고 좀더 적극적인 지원책을 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까지의 산림정책이 산을 푸르게 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푸르러진 산을 이용해 소득을 올리는 일에 역량을 집결해야 한다.
김기조 조합장은 올해도 직원들과 함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오늘도 묵묵히 맑은 공기와 울창한 수풀로 우리의 삶을 푸르게 하는 산림을 가꾸며 이를 통한 소득기반을 마련, 조합원들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