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완준 화순군수가 취임한지 오늘로 17일 째,

그 동안 두 번 열린 군 의회에서의 군수 발언을 보면서 불안감을 떨쳐 버리기 어렵다.
거기다 군수 형제들의 언행도 비난을 받고 있어 안타까운 일이다.

“군수 포괄사업비 없애겠다.” “일반 군민의 군청출입을 막겠다.” 등의 발언은 물론이고 군수의 형제가 행정감사 현장에 나타나 메모를 한 행동 등은 신중하지도, 적절하지도 못했다.

전완준 군수는 취임 5일 만인 지난 달 31일 열린 화순군의회 발언에서 “군수 포괄사업비”를 없애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찬성하는 사람들은 예산의 낭비를 막고 예산 집행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는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하는 사람들은 군수 포괄사업비가 과거에 비정상적으로 집행됐던 사례는 있었지만 그렇다고 없애버리겠다는 발상은 “빈대 잡으려고 초가 삼간을 태우는 격”이라고 주장한다.

거기다 20여년 계속된 관행을 바꾸는 중요한 문제를 관련기관 등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폭탄선언식으로 발표하는 것은 화합을 해치는 일이며 행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발언이었다.”고 혹평 하고 있다.

그런데 또 어제(10일) 군 의회 군정질문 답변 과정에서 군수는 “일반 군민들의 군청 출입을 막겠다.”는 어처구니없는 발언을 했다.

참여정부 시대에 상상을 초월한 기상천외의 발언이라 할 수있다.
군민들의 군청 출입을 막겠다는 것은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행위이고 지방차치를 포기하겠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군청이나 시청에 군민이나 시민의 출입을 막는 곳이 어디 있는지 묻고 싶다.
광역 시, 도, 그리고 중앙부처에서 국민들의 출입을 막는 곳은 하나도 없다.

옛날 옛적 왕조시대에도 일반 백성들의 관가 출입을 막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
임금님이 계시는 궁궐에는 일반백성들의 출입을 막았다.

군수가 임금이 된 것으로 착각해 일반 군민들의 군청 출입을 막겠다는 말인가?

군수는 군민들의 군청 출입을 막는 대신 1층에 접견실을 만들어 해당 실 과장으로 하여금 민원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행정 무지와 현실 무지에서 나오는 대안이라 할 수있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해결이 어려워 실무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담당(계장)이나 실 과장에게 하소연 하려는 민원인이 하루에도 수 십 명은 될 텐데 실 과장을 모두 접견실에 배치해 두겠다는 이야기 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하면서 어떻게 군정을 이끌 수 있을 것인지 심히 불안하다.

이 사실을 보도한 인터넷 신문 관련 기사에 대해 군민들의 댓글에도 비난과 자조의 글이 대부분이다.

군수 혼자 다 하라!, 군청을 회사로 생각하느냐? 군청은 군수와 공무원 “어르신” 건물이 아니다!, 어이없다!,
군수가 이상한가? 기사가 이상한가? 등이다.

또 전완준 군수의 진실성에도 의혹이 생기는 부분이 나타나고 있어 더욱 안타깝게 한다.

언론 보도를 보면 선거공약이었던 비전1030추진 상황을 묻는 의원의 질문에 대해 “추진팀”을 이미 구성했다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군수 발언 직후 사실을 확인하려는 기자에게 실무자는 다음 주까지 추진팀을 구성하겠다며 구체적인 방안까지를 설명 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군수가 아니면 실무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밖에 생각할 수없다.
오랫동안 공무원으로 일해 온 사람이 금방 알려 질 일을 기자에게 구체적인 방안까지를 거짓으로 설명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소한 일로 비춰 질 수도 있지만 현장에서의 일시적인 모면을 위해 거짓말하는 것은 진실성의 문제이고 신뢰성의 문제이다.

거기다 전완준 군수 형제의 행동도 군 의회 군정 질문 과정에서 거론 됐다.
군수의 형제가 의원들의 행정감사 현장에 나타나 수첩에 뭔가를 적었다는 것이다.

군수의 형제도 군민이기 때문에 행정감사 현장에 나타나 메모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군수의 가족이라는 특별한 신분의 사람이 행정감사 현장에 나타나 손수 메모를 한 행동은 신중하지 못했고 적절치도 못했다는 비난을 듣기에 충분하다.

다른 사람을 참석시켜 현장 상황을 얼마든지 자세하게 들을 수도 있었을 텐데 왜 나타났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자기가 군수의 형제라는 사실을 과시하고 싶은 마음이 아니었기를 바란다.

더욱이 전완준 군수 3형제가 군정을 좌지우지 할 것이라는 우려의 소문이 파다한 시점이기 때문에 비난의 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전완준 군수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불안감이 커지면 실망으로 이어지고 실망이 증폭되면 군정을 이끌기 어려워 진다.

그래서 우리는 전 군수에게 바란다.
화순군 행정은 화순군의 발전과 군민의 삶의 질과 직결돼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한다.
때문에 의욕과 패기로 밀어 부치는 식의 독단과 독선은 버려야 한다.

그리고 행정의 특수성을 인정하면서 우선은 배우는 자세로 군민의 여론에 귀 기울이면서 보다 신중하게 군정을 이끌어 나가기 바란다. 임기는 3년이 넘게 남아있고 화순군은 군수의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