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협 조합장 선거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조합원(유권자)들은 후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누가 누구인지 모르겠다는 것이고 후보자들도 자신을 알릴 방법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농협장 선거제도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현행 제도에서의 선거운동은 소견을 발표할 연설회도 없고 토론회나 거리유세도 없다. 가정방문도 금지되어 있다.

다만 집으로 배달되는 선거공보와 전화나 인터넷을 이용한 선거운동, 그리고 거리나 상가에서 유권자들을 만날 수 있는 것 뿐 이다.

농촌의 고령화로 조합원의 대부분이 컴맹이어서 인터넷을 이용한 선거운동은 그림의 떡이다.
그리고 선거공보가 배달되지만 겨우 A4 용지 한 장짜리여서 후보자의 심성이나 자질을 검증하기는 매우 어렵다.

더욱이 농협의 규모가 커지면서 조합원은 후보자를 검증하기 어렵고 후보자들은 자신을 알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후보자들은 유권자를 은밀하게 만날 수밖에 없다.
은밀하게 만나면서 빈손으로 만나기 어려워 돈 봉투가 오가게 되어 있다.

이런 관행이 25년여 계속되면서 조합장 선거는 의례적으로 돈 선거가 돼 가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조합원들이 은밀하게 후보자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형국이 되어 가고 있다는 개탄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후보가 누구인지 몰라 아무에게나 투표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돈 주는 후보에게 찍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조합장 선거 제도가 잘못되어 돈 선거를 부추기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이제는 바꿔져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연설회도 마련하고 마을별 좌담회도 가질 수 있도록 되어야 하며 전화 선거운동도 허용하는 등 조합장 선거 제도가 바꿔져야 한다.

거기다 조합장의 급료가 너무 많기 때문에 돈 선거가 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한달에 650여만원의 월급을 받는데다 조합장이 쓸 수 있는 복지후원비, 업무추진비 등이 따로 있기 때문에 선거과정에서 거액을 써도 충당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진행되고 있는 천운농협 조합장 선거에는 9명이나 출마했는데 당선되기 위해서는 2~3억원의 돈이 든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때문에 지역농협 조합장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바꿔져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