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토(노는 토요일)’로 관내 학교들이 모두 문을 닫은 지난 9일(토요일),
도곡초등학교 어린이들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등교했다.
어린이 인터넷 중독예방을 위해 전국학부모회 화순지회가 마련한 ‘1일캠프’가 화순도곡초등학교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6시간여동안 진행된 1일 캠프에는 도곡초등학교 부설 병설유치원생과 학생 등 50여명과 10여명의 학부모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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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욱 참교육 화순지회장. |
어린이들은 놀이미디어센터 강사들의 지도아래 자신의 인터넷 사용습관에 대해 점검하고 문제점과 해결방법을 찾고 올바른 인터넷 문화와 컴퓨터 사용방법 등에 대해 토의했다.
캠프에 참가한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하루평균 2~3시간 이상씩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중 대부분의 시간을 게임이나 채팅(버디버디) 등을 하는 데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신의 인터넷 사용시간이 지나치게 많고 사용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스스로 사용시간을 줄이는 데는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캠프에서는 어린이들의 인터넷 사용시간을 줄이기 위해 타이머를 이용하거나 부모님이 계시는 시간에만 허락을 받고 컴퓨터를 사용하는 등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또 어린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와 인터넷게임 등의 유해성 여부를 살피고 유해사이트에 대한 기준을 제시, 인터넷 유해환경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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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고 있는 캠프 참가 어린이들. |
어린이들은 ‘1년 후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잘못된 습관을 고치고 바른 인터넷 사용습관을 기르기 위한 스스로에 대한 다짐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어린이들의 편지 중에는 ‘고집 센 나를 나라사랑하고 분노를 다스리며 기다리고 절약할 줄 아는 나로 바꾸겠다’(심창훈, 5년)거나 ‘나의 꿈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최고가 되기 위해선 게임의 늪에서 빠져나와 더 열심히 공부하자’(문현준) 는 등의 다부진 각오도 들어있었다.
그 중에는 금요일 만큼은 절대로 컴퓨터를 하지 않겠다는 실현 가능한 약속이 있는 반면 1~2주일에 2~3번 한번에 30분씩만 컴퓨터를 하겠다는 엄청난 의지가 필요한 약속도 있었다.
캠프를 주관한 홍경욱 화순지회장은 “도곡초교 학부모 중 절반이상이 시설하우스에 종사해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하우스에 매달리면서 자녀들이 집안에 컴퓨터와 남겨지는 시간이 많아 바른 인터넷 사용 지도의 필요성을 느껴 캠프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녀의 컴퓨터 사용시간이 많아 문제라는 점에는 공감하고 있다”며 “자녀의 인터넷중독을 막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관심을 갖고 자녀들의 컴퓨터 사용시간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편집자주 : 놀토란? 주5일제근무와 초중고등학교의 주5일수업이 확대되면서 생긴 신조어로 학생들 사이에서는 한달에 두번있는 토요휴업일을 '놀토'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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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편지는 다짐과 약속의 나무에 걸려 어느순간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