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후보 사전선거운동 수사


2006.05.09 23:59


“학부모 건강식품 등 수차례 금품제공”

경찰, 오늘 2차 출두 거부땐 체포영장 검토
검찰, 식사접대 기초단체장후보 불구속기소

전남지역 모 단체장 예비후보가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경찰의 출두 통보를 받고
도 이를 거부해 경찰이 2차 출두를 요청한 가운데 또다시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것을 검토중이다.

경찰은 이 단체장 예비후보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수
백만원 상당의 금품과 식비 등을 제공하는 등 수차례에 걸친 선거법 위반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9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전남H군 군수 예비후보인 A씨(50)는 지난해 9월 광주
에 실습차 나온 지역 고교 3학년생과 교직원 등 50명을 광주지역 한 식당으로 초
청, 이들의 식비 147만원을 결제하고 이들 학생 학부모를 위해 1인당 8만8천원 상
당의 건강식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역 사회단체 대표 김모씨에게 선거를 도와달라며 100만원을 교부하고, 한
업주에게 6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주문해 절반의 물품을 받았음에도 대금를 모두
지급하는 형식으로 금품을 제공한 혐의다.

경찰은 A씨가 이밖에 지난해 5월 지역 경로잔치에 자신이 대표로 있는 업체명과
이름이 들어간 타올 8백장(240만원 상당)을 간접적인 경로로 배부하고 행사안내
팸플릿에 이름을 넣는 등 수차례 걸쳐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미 A씨의 사전선거운동과 관련된 학생 등 40여명을 불러 조사했으며 지
난 8일 A씨에게 출두할 것을 통보했으나 A씨가 이를 거부해 10일 다시 나오도록
2차 출두를 통보한 상태다.
A씨측은 이같은 사전선거운동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광주지검 장흥지청은 이날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한
장흥군수 예비후보 김모씨(46)를 선거법상 기부행위 금지 위반혐의로 불구속 기
소했다.

김씨는 지난 2월 19일 장흥지역 모 식당에서 박준영 전남지사 부인 최모씨(55)와
지역주민 등 16명에게 32만9천원 상당의 한정식을 제공한 뒤 자신의 돈으로 식비
를 낸 혐의다.

/정진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