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의회 막지막 임시회가 될지도 모르는 제137회 임시회에서 의원들의 수준을 여실히 보여주는 일이 벌어졌다.
오늘(19일) 오전 10시에 열린 본회의에서는 화순군의원동지회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하 조례안) 등 10건의 조례 제정 또는 개정안이 의결 됐다.
특히 화순군 의원동지회 지원에 관한 조례안은 반대 의견이 이어져 결국 무기명비밀투표로(찬성 8표, 반대 3표, 기권 1표) 조례안은 원안 가결됐다.
반대에 나선 문팔갑 의원은 “사회단체보조금은 몇 년 전부터 모든 사회단체를 대상으로 일괄적으로 검토해 지원하고 있는데 의원동지회만 조례안까지 제정해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대했고 이선 의원도 이에 가세했다.
이에 남은기 위원장은 전라남도의회와 7~8곳의 군에서도 이미 조례를 통해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팔갑 의원과 이선 의원이 의원동지회 지원조례안 제정 반대가 계속되자 의견조정을 위해 10분간 정회에 들어갔다.
정회시간에 대부분의 의원들이 무기명비밀투표로 가부를 결정키로 의견을 모은 뒤 속개된 본회의에서 이선의원이 무기명비밀투표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으나 결국 무기명비밀 투표가 진행됐다.
그런데 무기명비밀투표 여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군의원들의 수준을 보여주는 일이 벌여졌다.
무기명비밀투표를 주장한 조현수 의원이 기명투표를 주장하는 이선 의원에게 ""의원이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조례안 발의에 서명하는 것이 말이되냐”며 공격했다.
(""화순군 제증명 수수료 징수조례 일부 개정안"" 의원 발의에 대한 것임)
이에 이선 의원은“내용을 모르고 한 것이 아니라 군청사 내에서 지나가다가 갑자기 종이를 들이대며 서명해 달라고 해‘무심코’ 서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현수 의원은 “모르고한 것이나 무심코한 것이나 무엇이 다르냐”며 맞받아 치자
일부 의원석에서 ""자기가 발의한 조례안의 내용도 모르고 서명했다""는 것이 말이되느냐”는 비난 섞인 소리가 들려 왔다.
참석한 공무원들도 한심하고 어이없다는 비웃음섞인 표정들이었고 회의장 곳곳에서 비아냥과 한숨이 터져나왔다.
본회의장에 있던 모씨는 군정의 기준이 되는 법(조례)을 만들자고 제안 한 의원이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조례를 발의 한다는게 있을 수나 있는 일이냐며 이런 사람들을 내 손으로 선출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모씨도 의원들이 이런식으로 일을 한다면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일은 제대로 했겠느냐며 “그나마 임기가 얼마남지 않아 다행이지만 앞으로는 정말 성실하고 능력있는 사람들이 의회에 들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람은 토론의 내용은 좋았다고 할 수 없지만 의회가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 준 것, 그 자체는 발전적 의미에서 좋은 일로 보여졌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의원동지회 지원 관련 조례제정은 물론 조례안 의결 과정에서 밝혀진 의원들의 모습 등은 4대 의회의 부끄러운 단면을 그대로 보여 준 셈이 됐다.
자기 밥그릇을 우선 챙기는 몰 염치한 모습에다 4년동안 조례제정 등의 활동이 어떠했는지를 여실히 보여 준 것이서 아쉽다는 평이 대부분이었다.
권유림 기자 rnjsdbfla@hanmail.net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