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보건소가 900여만원을 들여 만든 주차장이 실효성과 적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화순군 보건소는 지난 3월말경, 화순 모업체와 902만원의 수의계약을 통해 차량 7대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만들었다.

그런데 새로 만든 주차장의 진입로 확보를 위해 4대의 주차 공간을 없애는 바람에 실제로는 3대의 주차 공간이 넓어진 상태다.

게다가 주차장 진입로의 경사도가 심해 일반 승용차는 출입이 힘들어 주차하는 차량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또한 겨울철 눈이 내리면 제구실을 할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주민 모씨(화순읍)는 “고작 3대의 차를 더 주차시키기 위해 주차장을 새로 만든다는 것은 어이없는 발상”이라며 “기존 주차공간을 조금만 변경해도 서너 면정도의 주차공간을 새로 만들 수 있는데 굳이 주차장을 새로 만든 이유가 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번에 새로 만든 주차장은 ‘자치단체가 하는 사업의 경우 개발행위허가를 안 받아도 된다’는 예외규정에 따라 형질변경 등의 개발행위 허가도 받지 않고 공사가 이뤄졌다.

새로 만든 주차장은 경사가 심해 겨울철에도 제구실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화순군 보건소관계자는 “민원인들의 편의와 앞으로 지을 계획인 다목적실 완공에 대비해 주차공간을 미리 확보하게 된 것”으로 “경사면까지 주차하면 10여대정도는 주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화순군의회 관계자는 “보건소 다목적실 신축공사의 경우 예산이 많이 소요돼 의회에서도 승인하지 않고 있는 사항”이라며 “언제 지어질지도 모르는 다목적실 완공에 대비해 주차장을 미리 만드는 것은 잘못된 예산집행”이라고 비난했다.

현재 화순군보건소에는 50명정도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들중 절반 이상이 차량을 소유하고 있고 당초 주차장의 주차면수는 39면이다.

7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만들기 위해 4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출입구로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