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J중학교에서 다른 지역에서 전학 온 여학생을 집단으로 폭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3일 개학식날, 같은 학교 윤모양(14)등 5명은 반 배정을 받는 과정에서 ""기분 나쁘게 쳐다 봤다”는 이유로 담양에서 전학 온 정모(14)양을 학교와 화순읍 일대를 돌며 두시간가량 폭행했다.

윤양 등은 정모양과 반이 달라지자 방과 후 현관입구에서 정양을 기다려 화장실로 데려가 폭행했으며 수업이 끝나도 교사들이 학교에 남아있어 들킬 것이 염려되자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 집단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정양을 폭행하는 과정에서 주변에 사람이 지나다니자 화순천 인근과 화순J초등학교 등 4차례에 걸쳐 자리를 옮겨가며 정양을 폭행했다.

계속된 폭행은 윤양 일행중 1명이 “약속이 있다”며 자리를 뜨면서 일단 멈췄지만 윤양 등은 다음날에도 정양을 불러내 휴대전화를 빼앗는 등 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순경찰서 관계자는 ""정양이 현재 광주 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주변인들과 일체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순경찰서에 따르면 화순에서 지난해 한달에 한번꼴로 학교안에서의 학교폭력 사건이 접수됐으며 학교 밖에서 일어나 경찰에 사건이 접수된 것만도 5차례에 이르고 있다.

학교안에서 일어난 폭력의 경우 학교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 이런 경우까지 포함하면 발생건수는 더 많은 것으로 예상된다.

초등학교에서도 고학년 학생들이 저학년을 대상으로 폭력을 행사하거나 금품 등을 갈취하는 행위가 일어나고 있지만 교사나 학부모가 ""학생들이 어리다""는 이유로 사건화하지 않고 있다는 것.

한편 정양 폭행사건의 경우 학생들이 자리를 옮겨가면서까지 집단 폭행이 이뤄졌고 폭행을 한 후 택시까지 불러타고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밝혀져 폭력에 대한 학생들의 의식에도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학교폭력에 대해 보다 심각하고 진지하게 접근하려는 교육당국의 노력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