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

친정 집 막내 녀석 이름은 세상 세(世), 넓을 홍(弘)이다.
넓고도 넓은 세상, 넓은 사람으로 살라고.

헌데, 요녀석 마음 씀씀이가 세상처럼 넓냐~ 하면,
고건 아니다.

막둥이라 그런지 토라지기도 잘하며 그리 너그럽지도 않은 녀석.
헌데,
어리광 부리는걸로치면 세상 世 제곱이다.

등에 업히면,
""누나야~~"" 하며 목을 끌어안은 손으로 은근슬쩍~
젖무덤을 만지던 꼬마 시절 녀석.
고녀석 초등학교 때 엄마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누나에게서 대리 모정을 충족시켜야했던 짠한 녀석.
절대적으로 부족한 모정에도 비뚤어지지않고 성장하더니
넓고도 넓은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던 녀석.

비쩍 마른 말라깽이에 왜소한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어찌나 아기씨들이 줄줄이 따르던지
세상 천지에 있는 아가씨들은 죄다 섭렵할 것 같았던 녀석.
세상 世 따따불이다.

인연이 안될려고 그랬는지 탤런트 뺨치는 미모에
심상마저 곱기만하던 아가씨와 헤어지고
딴 아가씨와 결혼하더니 그런대로 알콩달콩 잘 사는 녀석.

누가 세상더러 넓다 했느냐~
내 포부처럼 크면 나와 보라고 해!
그 작은 가슴에 세상을 다 품으려는지 요즘은 기러기 아빠가 돼 있다.
나 원 참~~

그뿐인 줄 알아?
누가 세상이 넓다 했느뇨~
넓어지기만 하고 있는 고녀석의 체표 면적.
볼딱지도 늘어나고, 허리도 늘어나고, 배까지 튀어 나온다.
세상이 뭐가 넓어~
고녀석 체표 면적에 비하면~ 치~

하지만,
넓다 넓다 한들 이 아량에 비하것남~
묵묵히 엄마 노릇했던 이 누나의 큰 아량에 비하면 ~~
(교묘하게 지 자랑 허네그랴~~ 히~)

2006년 2월 15일 아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