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이냐 `집단`이냐親韓 ""선 단결 후 논의"" 反韓 ""선거 전 변화를""
■ 민주 내분 진원 `지도체제 향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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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날짜 : 2006. 02.14


민주당의 주류ㆍ비주류간의 갈등이 결국 폭력 사태로까지 번진 가운데 당내 갈등
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온 지도체제문제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겉으로는 당이 처한 위기상황을 감안, `선단결 후논의`를 주장하고 있지만 비당권
파, 즉 반 한화갑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한대표 2선퇴진 및 집단지도체제 도
입`목소리도 점차 세를 얻어가고 있는 양상이다.

13일 폭력 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심각한 분위기에서 열린 민주당 대
표단 회의에서 한화갑 대표는 ""집단지도체제를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내 몫, 네
몫을 따지는 사람도 있지만 민주당을 먼저 살려내야 한다""며 ""일단 지방선거에
서 승리하고 난 후에 지도체제 개편 등 당의 진로에 대해 많은 토론을 통해 정해
나가자""고 밝혔다.

또 지난 12일 지방선거 이후 임시 전당대회 개최를 검토하자는 성명서를 발표했
던 이낙연 원내대표도 이날 ""당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총력 체제를 한화갑
대표 중심으로 갖춰 지방선거에 나서자""고 말해 한 대표에 힘을 실었다.

김효석 의원도 대표단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는 한화갑 대표 중심으
로 나가야지 의원들이 개개인의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한 대표가
지방선거 이후 당 개혁 당 쇄신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현역 의원들의 주장은 일단 지방선거까지는 한화갑 대표 중심으로 한 단일
지도체제를 유지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현역의원 상당수는 한화갑 대표가 항소심에서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실
형을 받은 점을 고려할 때 민주당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내심 인식을 같이
하고 있어 지도체제 개편 논란은 언제든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 단호한 당권파=현재의 단일지도체제는 지난 17대 총선 당시 `옥새 파동` 등 집
단지도체제에 염증을 느낀 당원들과 대의원들이 전당대회에서 만장일치로 도입
한 제도로 다음 전당대회가 열리는 내년 2월까지 개편은 있을 수 없다는 게 당권
파의 단호한 입장이다.

또 단일지도체제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효율적인 위기 관리가 가능, 앞으로 전개
될 정개개편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11석의 원내 3당인 민주당에게는
적합한 제도라는 것이다.

김재두 부대변인은 ""일부 인사들이 주장하고 있는 집단지도체제 도입 주장은 당
을 흔들어 자신의 정치적 지분을 챙기려는 불순한 의도가 개입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이같은 주장은 현 시점에서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주장했다.

■ 비주류의 집단지도체제론=이에 반해 일부 원외위원장 등 비주류 인사들은 집
단지도체제 도입은 당내 민주화를 촉진시켜 지방선거 후보 공천 잡음을 최소화,
지방선거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조기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비주류 인사들은 민주당 현역의원들이 그동안 수많은 당내 잡음에도 불구하
고 한화갑 대표 체제에 정면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다며 조만간 비
주류 인사들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
고 있다.

광주지역 모 원외위원장은 ""현재의 단일지도체제로는 지방선거 공천에 중앙당
및 당권파들의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으며 이로 인해 예비 후보자들의 반발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지방선거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비주류측은 지도체제 개편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등에 시간이 촉박하다면 비상대
책위라도 구성해 지방선거 공천이 깨끗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