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법 당원모집 의혹으로 열린우리당이 곤욕을 치르는 가운데, 수도권 뿐 아
니라 광주·전남지역에도 불법모집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모 방송사는 20일, 순천지역 열린우리당 기간당원 가운데 유선전화결제방식의
당비를 납부해온 280여명의 노인 대다수가 유령당원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
다.

보도에 따르면, 당원명부에 기록된 일부 기간당원 가운데는 주소지가 순천이 아
닌 타지역으로 확인되고 있는데다 모 대학 교수가 기간당원 모집에 학생들을 동
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지역의 해당 정당 사무실측은‘주로 농촌지역 노인들의 상당수가 기간당
원 신분으로 둔갑됐다’는 보도에 대해 모로쇠로 일관,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
다.

이 지역 열린당 모 의원 사무실측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소속 당원이 기
간당원 신분으로 둔갑시킨 사실에 대해 아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 당원이 누군
지 알면 가르쳐달라. 지금 전당대회 준비로 바쁘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사기 아닌 사기를 당한 노인들을 비롯, 열린당을 지지한 지
역주민들을 기만한 행위’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열린당 당원 김모씨(37·광주시 북구 문흥동)는 “당에 계좌이체를 통해 매월 2천
원씩 당비를 납부하고 있는데 최근 볼쌍사나운 유령당원, 당비갈취 사건 등이 불
거져 나와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심정을 밝혔다.

한편 전남 순천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유령당원에 대해 확인 과정에 있으며 사실
이 확인되는 즉시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광주.전남본부[백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