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민중연대는 오늘(31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10여일간 계속 돼 왔던 촛불시위를 중단했다.
민주노동당화순군위원회와 화순민주청년회 등 화순군민중연대는 지난 19일부터 화순읍 국민은행 앞에서 노무현 정권의 사과와 허준영 경찰청장의 사퇴 등을 요구하며 촛불시위를 벌여왔다.
화순군 민중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미흡하지만 대통령의 사과와 허준영 전 경찰청장의 사퇴를 이번 투쟁의 승리로 생각하며 촛불 문화제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살인적인 폭력진압으로 두명의 농민열사를 죽게 만든 허준영 청장이 민중의 힘에 의해 사퇴하면서 까지 이번 사태의 책임을 농민들의 폭력시위에 대한 정당한 법집행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이는 ""경찰 수뇌부의 인권의식과 책임의식의 부재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화순군 민중연대는 ""허준영 前청장의 발언에서 경찰이 ‘시위문화’를 앞세워 국민들의 최소한의 집회시위와 관련한 기본권에 족쇄를 채우려는 의도를 보였다""며 이러한 기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故 전용철, 故 홍덕표 농민열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식량주권사수와 농업개방반대 투쟁을 끝까지 계속해 나가겠다""며 ""두 열사의 유가족과 농민대회 과정에서 부상당한 농민들을 위한 정부에서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아래는 화순군 민중연대의 성명서 전문이다.
< 성 명 서 >
故 전용철, 故 홍덕표 농민열사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농업개방 결사반대!! 식량주권 사수하자!!
29일 끝내 “고개숙인 대통령, 고개쳐든 경찰청장”이라는 오명을 남기면서까지 경찰청장의 자리에 연연하던 허준영청장이 범대위 대표들을 비롯 농민, 노동. 청년학생들의 경찰청사 앞 단식농성에 기어코 무릎을 꿇었다.
11월15일 경찰의 살인적인 폭력진압으로 두명의 농민열사를 죽여 놓고도 경찰청장의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한 허준영 前 청장이 전민중의 힘에 의해 무릎을 꿇은 것이다.
허준영 전 청장은 사퇴를 하면서까지 이번 사태의 책임을 농민들의 폭력시위에 대한 정당한 법집행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는 허준영 前청장을 비롯 경찰 수뇌부의 인권의식과 책임의식의 부재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미 대통령도 일부 밝혔던 것처럼 ‘공권력은 일반 국민보다 더 무거운 책임을 져야하며 더한 절제와 인내가 필요하다’라는 가장 기본적인 철학도 가지고 있지 못한 한때 경찰 총수의 뒷모습에 쓴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만약 허준영 前 청장이 자신의 사퇴로 모든 것이 해결될 것 이라고 생각한다면 이것 또한 큰 오산이다.
우리는 허준영 前 청장의 발언에서 경찰조직이 ‘시위문화’를 앞세워 국민들의 최소한의 집회시위와 관련한 기본권에 족쇄를 채우려는 의도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그러한 기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을 밝혀둔다.
평화적 시위문화는 노동자.농민등 민중에게 가해지는 신자유주의 양극화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마련되고 국가공권력의 절제된 법집행과정에서 수립된다는 것은 기본 상식이다.
대통령의 사과와 오늘 경찰청장의 사퇴로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농업의 근본적 회생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전기가 되어야 한다.
그간 농민단체를 비롯 범대위가 요구해온 3자 협의기구 구성을 통한 농정전반의 개혁을 이루어 두 분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두 분의 죽음으로 가장 큰 아픔을 겪고 있는 유가족의 슬픔이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가 분명히 뒤따라야 한다는 것을 밝힌다.
또한 11월 15일 농민대회 과정에서 발생한 부상자에 대한 물적 보상과 현재 구속되어 있는 6명의 농민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한다.
화순군 민중연대는 미흡하지만 대통령의 사과와 허준영 前 경찰청장의 사퇴를 투쟁의 승리로 생각하며 19일부터 진행된 촛불 문화제를 마칠려고 한다.
그동안 촛불 문화제를 함께 해주신 화순군민들께 감사드리며, 식량주권사수-농업개방반대 투쟁을 끝까지 해 나아갈 것이다.
끝으로 故 전용철, 故 홍덕표 농민열사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5년 12월 31일
전국농민총연맹화순군농민회, 전국교직원노동조화순군지회, 전국사회보험노조화순군지회, 민주노동당화순군위원회, 화순민주청년회, 전국건설운송노조성진분회, 참교육학부모회화순지회, KT화순지점노동조합 이상.
화순뉴스 hsnews1@hanmail.net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