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 순진하고 부드러운 사람〔화순인〕처럼-

사람으로 세상 빛을 봤을 때, 흔히들 ‘고고성(呱呱聲)을 울렸다!’ 고 한다.

그러면서 “어려서부터 ‘어쩌고’ 커서는 ‘저쩌고’ 직업을 가진 때는 ‘그랬고’ 늙어서는 ‘어땠고’ 돌아보면 고랬더라”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면서 또한 웃기는 얘기다. “왜, 웃기냐?”고, 묻는다면, 나는 똑바로 말해서 ‘그런 사람들은 그들이 맘먹고 하고자 했던 것들이 제대로 잘 겪은 가장 첫째〔제일〕인 것처럼’ 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마디로 참됨이 모자라고 믿음이 귀 빠진다는 말이다. 다시 곱씹으면 내가 던진〔提言 ․ 제언〕윗 묶음 말이다.

아싸리 뇌까린다면, 이러이러 하려 했으나 ‘빗나갔고’, 저러저럴까바 겁을 냈는 데 됩되(되려) ‘맞아 떨어졌고’, 엎어졌는데 뻐리적뻐리적〔꿈뜰꿈뜰〕‘살아났고’, 뒤통박으로 자빠(넘어)졌는데 잠을깼다(기절했다)가 포도시(겨우) 폴탁폴탁(퍼덕퍼덕) ‘숨을 샜(쉬었)다’고 하면 사는 판(속)〔과정〕이 실지(제)로 맞다.

그것이 옳은 말이고 깊이가 담겨있다. 문자를 써 본다면 ‘평범(平凡)속의 비범(非凡)’ 이라고나 할까.

나는, 우리 고향 화순(和順)의 춘양(春陽)에서 국민학교(지금의 초등)를 마치고 소위(所謂)말하는 광주(光州․빛고을)로 유학(留學)을 갔다.

그러니까 손구(가)락을 꼽으면〔산술적 계산 算術的 計算〕내가 살아온 삶의 5칸속의 1칸(5분의 1․ 1/5)인가부요마는, -엊그저께 월급쟁이에서 법적 정년퇴직했고, 환갑이 돼야분지 이태전〔2년앞〕쯤인게-실지로 머릿속에서는 온갖 올바름이 지금까지 산 중에서 시(세) 칸의 두 칸(3분의 2, 2/3)이 되는 상(성) 싶다.

그것도 그럴 것이, 나도 넘(남)들 안빠지게 좋은 학교도 나왔고, 배울만치 배왔고, 요새 뭐 학위(學位)라든가도 땄고 교육자로 있으면서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K고등학교 학생들도 갈쳐 봤다.

또 가장 부자동네라고 하고 인심(人心)이 말도 못하게 고약스럽다(?)기로 소문난 서울 K동네에서도 그 사람들과 맞대고 살아봤다.

그런디(데), 어래서(어려서) 어머님따라 밭메고 깔비(베)고 모추고(모내기 뒤에 뜬 모심기) 메깜고(멱감고)했던 그야말로 ‘진실(眞實․참됨․믿음․truth)함’을 느꼈던 것은 그 때 그 시절 뿐인성싶었다.

즉 농촌에서 배우지는 못했지만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꾸밈이 없이, 묵(먹)고 자고 일하고 싸고, 내 것이 니(네)것이고 니(네)것이 내 것이고, 막걸리 한 잔이라도 서로 나눠먹고 제사 떡도 온 동네 돌리고, 그냉(새댁되어 친정에 올 적에 나눠 먹은 입도차기 떡)오면 접시에라도 돌렸던, 잊히리야 잊힐 수 없는 어린 때의 착하고 거짓없었던….

작은 아버지, 동네 아저씨 아줌마(머니)〔족숙부모 族叔父母〕들….

""우직(愚直)했지만 속이 꽉 찬 배추〔든 사람〕’같은 내고향 촌(시골)의 ‘된사람 / 든사람’ 많은이가 새겨짐을 그냥 가슴에만 묻어두기 아까웠기에 적어 봅니다.

요새 황우석 교수의 세폰가 뭔가 온통 세상살이를 보면서….